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요양병원 간호사가 고령의 치매 환자를 밀쳐 넘어뜨려 환자가 큰 부상을 입었다. 간호사와 병원 측은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넘어가려다가 환자의 보호자가 CCTV 영상을 요구하자 뒤늦게 사과했다.
13일 채널A는 지난 10월 부산의 한 요양병원 복도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70대 환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간호사는 환자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이를 뿌리치고 환자를 밀어버렸다.
뒤로 밀린 환자는 벽에 부딪히며 크게 넘어졌으나, 주변에 있던 병원 관계자가 환자에게 다가가 살펴보는 동안 밀친 간호사는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넘어진 70대 남성은 치매로 입원한 환자로, 고관절이 골절돼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간호사가 밀어서 넘어진 사실을 환자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나가려고 문을 열다가 혼자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멀쩡히 걷던 아버지가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는 걸 이상하게 여긴 보호자는 병원 측에 CCTV 공개를 요구해 겨우 영상을 확인했다.
보호자가 사실과 다른 병원의 설명에 대해 따지자 병원 측은 뒤늦게 환자 치료비의 절반가량인 500여 만원만 지급한 상태다.
환자를 밀었던 간호사는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환자와 언쟁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밀었다고 해명했다.
병원 측은 "도의적 책임에 입원비를 결제했으며 간호사의 행동도 숨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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