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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분의 1 암·수컷 반반씩…아수라 백작 새 100년 만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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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23-12-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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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한 개체에서 암수 특성 보이는 ‘자웅모자이크’ 발견


콜롬비아의 한 농장에서 오른쪽은 수컷, 왼쪽은 암컷의 깃털을 지닌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먹이새가 발견됐다. 존 무릴로 제공


콜롬비아에서 반은 암컷이고, 반은 수컷인 희귀한 새가 발견됐다. 한 동물의 몸에서 양성의 특징을 모두 보이는 ‘자웅모자이크 조류’가 발견될 가능성은 100만 분의 1로, 이번에 발견된 녹색 꿀먹이새의 경우는 100년 만에 포착된 것이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동물학자 해미시 스펜서 석좌교수는 “콜롬비아 칼다스주의 작은 농장에서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먹이새를 목격했다. 새는 오른쪽은 전형적인 수컷의 깃털을, 왼쪽은 암컷의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난 12일 ‘현장 조류학 저널’에서 전했다.

북아메리카에 사는 참새목 조류인 녹색 꿀먹이새Green Honeycreeper는 성별에 따라 깃털 색이 다르다. 성체 암컷은 짙은 연두색을, 수컷은 아쿠아블루색의 깃털을 지니고 부리 색도 수컷은 밝은 노란색을, 암컷은 좀 더 짙은 노란색을 띤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꿀먹이새는 부리는 수컷 부리색을 보였지만 몸은 정확히 반은 초록색 깃털을, 반은 파란색 깃털을 지니고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 지Z’에 등장하는 오른쪽 몸은 여자, 왼쪽 몸은 남자인 악당 캐릭터 ‘아수라 백작’을 연상케 한다. 다만 새의 생식기는 조사하지 못했다.

콜롬비아의 한 농장에서 오른쪽은 수컷, 왼쪽은 암컷의 깃털을 지닌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먹이새가 발견됐다. 존 무릴로 제공


자웅모자이크gynandromophy는 한 개체의 몸에서 암수의 특징이 함께 발견되는 것이다. 암수의 생식기를 모두 가졌지만, 외형은 한 성별의 특징을 보이는 ‘자웅동체’와 달리 내·외부 모두 암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 나비, 갑각류, 조류, 꿀벌, 거미 등에서 관찰된 바 있다. 조류의 경우 지난 201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거지에서 자웅모자이크 북부홍관조가, 2020년엔 붉은가슴밀화부리가 발견됐다.

자웅모자이크가 발생하는 원인은 생물 종마다 추측하는 이유가 다른데, 조류의 경우 세포 분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난자가 생성된 뒤 두 개의 정자에 의해 이중 수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발견은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시의 작은 농장의 버드 피더새 모이대에서 이뤄졌다.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시 인근 농장에서 아마추어 조류학자이자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존 무릴로는 2021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먹이새를 관찰했다. 새는 약 4~6주간 농장에 머물렀고, 여러 차례 관찰됐다. 새는 일반적인 꿀먹이새의 행동을 보였고 다른 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다른 개체들이 모이대에 접근하면 텃세를 부리거나 다른 새가 모이대에 있으면 거리를 두는 등 동족을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새를 관찰한 21개월간 구애 행동이나 짝짓기를 관찰하지 못했으며, 번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새는 짝을 이루지 않았지만, 과거 다른 사례에서 자웅모자이크 북부홍관조나 검은머리딱새는 짝을 이루기도 했다.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먹이새가 발견된 것은 사상 두 번째로, 야생에서 살아있는 개체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사례는 1914년 보고됐다.

인용 논문: Journal of Field Ornithology, DOI: 10.5751/JFO-00392-940412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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