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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 대치동으로, 중학생은 지방으로…의대증원 발표 후 전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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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4회 작성일 24-02-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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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중도 탈락’ 폭증
이공계 인재 고갈 우려
중학생 때 지방 유학도


대학생은 대치동으로, 중학생은 지방으로…의대증원 발표 후 전국 들썩


의과대학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학 입시에서 ‘의대 쏠림’과 ‘N수생 증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에 가기 위해 반수를 택하는 중도 탈락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5학년도 정원배정 계획을 안내하며 후속 절차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대학별 정원 배정을 확정한다. 늘어난 정원은 우선 입학정원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와 지방대 의대를 중심으로 배분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중 ‘미니 의대’는 17곳이다.

학원가는 일찌감치 의대 증원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방 학원가는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초등학생·중학생 학부모들로 벌써부터 문전성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지방대 의대는 정원의 40%강원·제주 20% 이상을 해당 지역 출신 학생으로 뽑는 게 의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정원 확대가 곧 지역인재전형확대이다 보니 지방 초·중교 부모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의 경우 의대 전문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나올 듯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지방 중학교로 옮긴 뒤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경우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4학년도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전국 단위 전형의 3분의 1에 그쳤다.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라면 지방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금은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시기로 추가합격 여부까지 확인하고 나서 재수를 결정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어느 학교, 어느 지역에서 몇 명씩 늘린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뒤 학생들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임성호 대표도 “올 봄학기 대학가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게 술렁일 수 있다”며 “예년보다 반수생이 늘어나는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고심 중인 학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의대광풍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이공계다. 실제로 최근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내 무전공 학과의 중도 탈락률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는데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중도탈락률은 15.6%로 평균의 5배에 달했을 정도다.

최상위권 대학 공대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면 국내 이공계열 학과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된다. 임태연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지금도 의대 진학을 위해 이름만 걸어놓고 1,2학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옮겨가면서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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