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음식점 내·외부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지로힙한 을지로 골목에 일본식으로 꾸며진 중화요리 식당이 등장하자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4일 엑스X·전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을지로 3가에 있는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 이자카야에 방문한 후기를 남겼다.
A씨는 "큰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진짜로 맛있어서 놀랐다"면서 "논란이 많았던 인테리어는 이 정도로 여기저기서 긁어모았으면 이것도 나름 정성"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A씨가 게재한 사진 속 해당 음식점의 간판은 한자로 적혀 있었고, 입구와 내부 인테리어 등은 일본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맥주를 들고 있는 포스터와 맥주 가격을 엔화로 안내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가게 문에는 일본어로 아르바이트 모집이라는 포스터, 내부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해당 가게는 지난달 초 개업했으며, 일부 주방 집기나 가게 인테리어 제품은 직접 일본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이점이 온 일본식 중화요리 맛집. 한국인이 차린 한국에 있는 가게라는 내용으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오사카 카레 전문집 간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들은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일본 후생노동성 안내문을 붙여놓은 건 선 넘어서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니다", "한국에서 저럴 거면 장사하지 마라", "왜 이렇게 일제강점기를 잊은 사람들이 많냐", "당연히 일본 여행객을 위한 맛집 소개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을지로", "한글 없는 일본어 간판에 시대착오적 포스터까지", "가게도 한자 그대로 읽으면 안 나오고 일본어 읽은 대로 검색해야 나온다. 누가 보면 우리나라 3학년 때부터 정규 교육으로 일본어 배우는 줄", "가격도 엔화로 쓰여 있으면 엔화 내도 되는 거냐" 등 분노했다.
특히 해당 가게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카레 전문점 이름을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같은 이름으로 중식당을 하네", "일뽕 그 자체다", "이 와중에 일식日食이라고 썼는데 일본은 와식이다. 멍청하다" 등 눈살을 찌푸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처럼 잘 꾸며놨다", "맛있어 보인다", "간판은 이미지를 파는 기능이 있지 않냐. 오히려 저 외국어 간판에 호기심이 자극된다. 이미지를 어필하는 건 어디까지나 업주의 선택 영역 아닌가" 등 호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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