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노숙인들 "시설은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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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같은 강추위 속에선 노숙인들 동사 위험도 커지는데, 시설로 가 추위를 피하자고 설득해도 노숙인들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핫팩이나 담요를 나눠주고 있지만 추위를 이겨내긴 역부족입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추위가 왔고 이렇게 비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 서울역에는 여전히 밖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동사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응급 잠자리로 데리고 가려는 노력도 필사적입니다. 그 현장을 밀착카메라가 따라가겠습니다. 노숙인들을 돕는 센터는 요즘이 가장 바쁩니다. 뚝 떨어진 기온 때문입니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관계자 : 나눠 줄 침낭이 없다 뭐 그러신 분들은 바로 연락해 주세요. 지역별로 구석구석 살펴서 사망 사고가 없도록…] 취약시간인 새벽시간은 물론 오전, 오후 3차례 나눠 순찰을 돕니다. 노숙인들을 만날 때마다 핫팩과 구호물품을 나누며 안부를 묻습니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관계자 : 춥지 않냐고. {춥지 않냐고? 춥죠.} 핫팩 좀 드릴까요? {예, 하나 주세요.} 하나는 뜯어 드리고 하나는 새 걸로 드릴게요. {예.}] 핫팩으로 견딜 추위가 아니지만 노숙인들은 더 이상의 도움은 거부합니다. 응급 잠자리가 있지만 내켜하지 않습니다. [노숙자 : {추운데 어떻게 여기 계셔도 돼요?} 여기 있다가 또 역 안에 들어가서 자면 되니까. 여기는 추워서 못 있겠어요. {시설 안에서 주무시면 더 따듯할 것 같은데…} 단체 시설은 못 가고.] 아예 노숙인들만 모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텐트와 침낭은 있지만 추위를 막기엔 부족합니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관계자 : 침낭 필요하실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괜찮으세요? 아프신 데는 없으시고요?] 시설에는 깨끗한 옷에 목욕탕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시설을 거부합니다. [노숙자 : 단체 생활하기 힘들잖아. {이럴 때만이라도 좀 들어가 계시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서.} 아니, 다 지내봤어. 괜찮아. 한 3년 지내봤으니까 괜찮아. 작년에도 추웠잖아.] 막무가내로 시설 입소를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진산/서울시 자활지원과 : 정신적인 어떤 질병이라든지 아니면 마음의 상처라든지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두려움 같은 게 좀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좀 거부하시는 경향들이 좀 있습니다.] 노숙을 막을 순 없지만 지자체와 시설 입장에서는 동사를 방지하는 게 우선이라 이런 줄다리기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강현/사회복지사 : 어쨌든 저희 입장에서는 저분들이 겨울철에 뭐 위험 상황이 없는지 체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노숙인들을 보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응급 잠자리와 핫팩만으로 충분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겨울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취재지원 박찬영]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tbc.co.kr [영상편집: 정다정] [핫클릭] ▶ 한동훈 비대위원장 분수령…대통령실 반응은 ▶ 또 고장 난 김골라…호흡곤란 승객들 많았다, 왜? ▶ 5천원 주고 샀는데 거장작품이라고?…금액이 무려 ▶ 동일범? 모방범? 경복궁 담벼락에 또 스프레이가 ▶ 서울의 봄 정우성 "천만, 욕심 부려도 되겠다…"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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