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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등 떠밀려 간 곳이 왕복 10시간…두 번 상처받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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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7회 작성일 23-12-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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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잘 치유될 수 있도록 상처를 입은 학교 대신 갈 수 있도록 만든 해맑음 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국에 딱 한 곳 있는데 최근 산골로 이사를 가야 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가려면 5시간이나 걸릴 정도라 아이들이 가기 힘든 건 당연하고, 선생님 구하는 것조차 어렵다는데 무슨 일인지, 밀착카메라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6시 30분 서울역입니다.

오늘 제가 갈 곳은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위한 학교입니다. 전국에 하나뿐인데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중교통으로만 5시간 넘게 걸립니다. 긴 여정을 떠나보겠습니다.

해맑음센터는 충북 영동 산골 마을에 있습니다.

기차도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드디어 영동역에 왔습니다. 원래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려고 했는데요. 지금 버스표를 보니까 세 시간 뒤에 버스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겠습니다.

산길을 40분 넘게 올라갑니다.

요금은 4만 원이 넘었습니다.

센터가 원래 있던 건물은 지난 5월 안전진단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붕괴 위기에 임시 기관으로 간 아이들은 그곳에서 다른 가해학생들과도 마주쳐야 했습니다.

[윤석진/해맑음센터 선생님 : 아이들이 선생님 해맑음센터 빨리 다시 가고 싶어요. 힘들어요 이런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넉 달 만에 쫓기듯 산골짜기로 이사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청주 등 인근 도시에서도 3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그러다보니 교사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4번이나 공고를 냈지만 영어와 수학 교사는 여전히 없습니다.

이러는 사이 학생은 15명에서 4명으로 줄었습니다.

시설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급식실이 없어서 주변에 있는 민박집을 빌려서 이렇게 조리실로 쓰고 있습니다.

음식이 다 되면 선생님들이 직접 들고 센터까지 옮깁니다.

휴양시설을 삼등분해서 교실, 교무실, 행정실로 나눴습니다.

수업 중 영상을 봐야 할 때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래도 힘들고 지친 아이들에겐 마지막 희망입니다.

[서지우 가명/해맑음센터 학생 : 여기는 같은 입장을 가진 피해자 친구들이니까 서로 통하는 것도 많고요.]

그나마 이곳도 내년 말이면 계약이 끝납니다.

[조정실/해맑음센터장 : 한 아이가 자기가 세상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한테 상처만 주는 사람이었다고…]

새로 갈 곳을 찾아야 하지만 예산이 문제입니다.

1년에 8억원인데 5년 동안 한 푼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더 산골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위탁교육을 맡긴 교육부는 예산이 더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산속에 있는게 치유가 더 잘 될 거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학교에 갈 때마다 5시간 넘게 길에서 보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장소만 있으면 된 거 아니냔 짧은 생각이 아이들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권민재 기자 kwon.minjae@jtbc.co.kr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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