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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청소 안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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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4-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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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내부에도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빠른 시간 안에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는 바쁜 현대인에게 유용한 조리도구다. 가정과 카페는 물론 실험실에서까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전자레인지를 우리는 얼마나 자주 청소하고 있을까. 최근 전자레인지 내부에도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 생물학연구소 마누엘 포르카 박사와 연구진이 가정, 사무실, 실험실 등에서 사용 중인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박테리아 25개 문門에 포함된 총 747개 속#x5c5e;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논문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프런티어스’에 실렸다.




보도를 보면, 연구진은 전자레인지 내 미생물군의 서식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1인 가구의 가정용 전자레인지 10대, 기업·연구소·카페 등의 공용 전자레인지 10대, 분자생물학 및 미생물학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10대 등 모두 30대에서 샘플을 채취해 비교·분석했다. 실험실에서는 시료의 건조 및 수분 제거, 다양한 소재의 합성·변형 등에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데, 가정용보다 더 높고 세밀한 출력으로 고온·건조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25개 박테리아 문에서 747개의 서로 다른 박테리아 속을 발견했다. 박테리아는 단세포 생물이지만 숙주가 없으면 죽는 바이러스와 달리, 자생력 있는 생명체로 플라스틱 쓰레기,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가정용 전자레인지가 가장 낮았고, 실험실 전자레인지에서 가장 높았다.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공용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종류는 상당수 일치했으며 주로 사람의 손이나 주방의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종류와도 겹쳤다. 실험실의 전자레인지에서는 고온 및 건조한 환경이나 마이크로파를 더 잘 견디는 박테리아 분류군이 추가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가정용과 공용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된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가정용과 공용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된 클렙시엘라급성폐렴 원인균, 장내 구균, 아에로모나스 등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된 박테리아가 일반적으로 주방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교해 특별히 위험하거나 독특하지 않았다”면서도 “미생물 측면에서 보면 전자레인지 내부가 주방 다른 곳에 비해 더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린다 페라리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박사후연구원도 “박테리아는 거의 모든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일부 직장에서는 전자레인지를 아무도 청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 청소를 권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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