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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없을 정도로 착한 아이였어요"…구로역 사고 사망자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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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4-08-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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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께 구로역 사망자 고故 윤원모씨 발인
윤씨 母 친구 "코레일 입사 후 친구들에게 알리고 기뻐해"
구로역 사고 또다른 사망자 정석현32씨 발인은 미정

quot;사춘기 없을 정도로 착한 아이였어요quot;…구로역 사고 사망자 발인식

[서울=뉴시스] 12일 오전 10시34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윤씨가 운구되자 유가족들이 꾹 눌러왔던 울음을 토해냈다. 마지막 인사 후 운구차의 트렁크가 닫히자 윤씨의 어머니 신모씨가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쏟아냈다. 백씨가 그녀를 품에 안았지만 울음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엄마한테 진짜 잘하고…정말 착한 아이였어요, 원모는."

지난 9일 구로역 사고로 숨진 고故 윤원모32씨의 어머니 신모씨의 25년지기 동네 친구 백모57씨는 윤씨를 이렇게 기억했다.


12일 오전 10시34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윤씨가 운구되자 유가족들이 꾹 눌러왔던 울음을 토해냈다. 마지막 인사 후 운구차의 트렁크가 닫히자 윤씨의 어머니 신모씨가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쏟아냈다. 백씨가 그녀를 품에 안았지만 울음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운구에 앞서 발인식이 진행된 이날 오전 10시4분께 빈소 앞은 어떠한 울음소리도, 절규도 없었다. 화환 40여개를 뒤로 유가족과 공공철도 조끼를 입은 검은 상복의 추모객은 영정사진 속 웃고 있는 윤씨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쳤다.

왼쪽 팔에 완장을 찬 유족 중 일부는 절을 올린 후 안경을 벗고 검은 재킷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발인식을 찾은 코레일 관계자들도 함께 절을 올린 뒤 착잡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영정 사진을 바라봤다.

발인식을 마친 오전 10시27분께 여성 한 명이 영정사진을 들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12명이 줄지어 뒤를 이었다.

"영결식장에 내려갈 때 치마가 기니까 조심하세요."

장례 지도사가 윤씨와의 작별을 알리자 빈소 앞에서 눈물을 참아왔던 유가족들이 이내 통곡했다. 어머니로 추정되는 이가 눈물을 흘리며 연신 어깨를 들썩이자 다른 여성 한 명이 그녀를 부축하기도 했다. 오전 10시31분 지도사가 영결식장에서 운구를 시작한다는 말을 꺼내자 40여명이 도열한 복도에는 눈물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드림 라이프 LED 문구가 적힌 운구차가 움직이자 공공철도를 향합니다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등 추모객은 차례로 고개를 숙인 채 묵념했다.

이날 윤씨의 어머니 신씨 곁을 함께 한 백씨는 "엄마가 뭐 공기업 들어가라 뭐 하라고 할 때 공부하라는 대로 잘했다"며 윤씨를 떠올렸다. 이어 "한 번도 사춘기가 없을 정도로 되게 착했다"고 기억했다.

"원모가 처음 코레일에 들어갔을 때 친구들한테 들어갔다고, 다 됐다고 말할 정도로 기뻐했죠."

백씨는 윤씨가 입사 당시를 기뻐했다며 "엄마한테 잘하는 너무 착한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대한 위로하고 예의를 갖추는 자리"라며 이 같은 의의로 이날 발인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사망자인 고故 정석현32씨에 대한 발인은 미정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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