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3000만원 못 모은 여자 걸러라" 커뮤니티 글에 직장인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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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할 때 3000만원 들고 오는 여자들 진짜 문제 많은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6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남성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작년에 입사한 신입인데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에서 벌써 5000만원 모았다. 물론 난 검소한 편이다. 명품에 관심 없고 옷도 싸고 이쁜 게 우선 순위. 신발도 10만원 이상 절대 안 사고 취미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맥주 마시는 것”이라며 “남자보다 2년 일찍 취업하면서 아무리 화장품 많이 사고 옷 사고 치장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지만 30~33세 됐는데 모은 돈이 3000만원인 여성은 그냥 거르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A씨는 글에 내용을 추가하며 “집안 형편 어렵고 부모님 건강 안 좋고 학자금 대출 이런 거 제외하고 자기가 번 돈 다 자기 통장에 꽂히는 사람 중에 지나친 명품, 해외여행 등 물욕에 눈멀고 ‘난 돈 없어도 직업 좋고 잘 사는 남자 만나면 되지’ 이런 마인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내가 5000만원 모은 거 자랑하는 게 아니라 난 1년 반도 안 돼서 모은 돈을, 2년이나 먼저 취업한 여자들이 결혼할 나이까지 3000만원도 못 모은 건 너무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인 커뮤니티 특성상 블라인드에는 해당 글 뿐만 아니라 이성이나 연인의 직업, 연봉, 외모, 학벌, 가정 환경 등에 대한 글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나이와 연봉, 재산 규모 등의 조건을 공개하며 결혼 조건에 부합하는지 질문하는 글도 많다. 한 네티즌은 “35살에 연봉 세후 1억인데 모은 돈이 없다. 결혼 가능하겠느냐”고 하자 댓글에는 “너같은 사람 만나면 가능하다” “지금처럼 자유로움을 누리고 살려면 결혼에 맞지 않다” 등의 답변이 달렸다. ![]() 올해 듀오가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 /듀오 제공 그렇다면 남녀 평균 결혼 비용은 얼마나 들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월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비용은 3억 3050만원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주택 2억 7977만원 ▷혼수 1573만원 ▷예식홀 1057만원 ▷예단 797만원 ▷예물 739만원 ▷신혼여행 485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33만원 ▷이바지 8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자금을 제외한 결혼 비용은 총 5073만원이었다. 신랑신부 결혼 비용 부담률은 각각 60.3%, 39.7%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신랑 1억 9923만원, 신부 1억 3127만원 가량이다. 주택 마련에는 전국 평균 약 2억 7977만원이 들어 지난해2억 4019원보다 약 4000만원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억 523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 2억 8636만원, 호남 2억 3413만원, 강원 2억 3121만원, 영남 2억 2975만원, 충청 2억 2243만원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인식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결혼 및 출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결혼하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에 성인 남녀 10명 중 9명89.6%이 동의했다. 응답자 71.3%는 ‘결혼은 인생에서 필요한 경험’이라 여겼지만, 대다수82.9%가 결혼은 선택 사항이라고 답했다. 결혼 장벽을 높이는 요소중복 응답로 ‘안정적 주거 마련의 어려움’57%, ‘나 또는 상대의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함’41.4% 등이 꼽혔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관점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배경에 ‘경제적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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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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