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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박다원 양 계단 추락사 한달…엄마는 딸을 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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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3-05-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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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지켜만 본 호텔, 이후 연락도 없어"…경찰, 수사중
전국 다중이용시설 난간 조사 촉구…"똑같은 비극 없어야"

AKR20230521035900053_01_i.jpg그림으로 나타낸 박다원양
[박다원양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윤관식 기자 = "계단에서 떨어지는 걸 제 눈으로 봤어요. 하필 그날 입힌 옷이 빨간색, 분홍색이어서…."

한 달여 전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져 숨진 박다원2·2021년 2월생 양의 어머니 김은영37 씨는 지난 19일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계단이 지하 1층까지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끝없이 내려갔다"라며 "신랑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제가 119에 신고했는데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볼링장 직원을 빼고 호텔 측이나 지나가던 분들이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지옥 같던 순간에도 부모는 병원에만 딸을 옮기면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으나 다원 양은 끝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씨는 "호텔에서 아무런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면서 "남편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호텔 직원이 멀찌감치 뒤에 와서는 다원이를 향해 숨 쉬고 있는지 보라고 하더라. 그게 다였다"라고 처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AKR20230521035900053_02_i.jpg사고 당일 촬영한 호텔 계단 난간
[촬영 박세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던 나선형 계단에서 벌어진 황망한 사고 이후 일상은 완전히 멈췄다.

지상 주차장과 연결된 호텔 3∼4층 계단 비상문을 열고 불과 몇 초 만에 박양은 난간 사이로 추락했다.

아이가 장난을 치던 중도 아니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걷던 중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다원양 바로 옆에 아버지가 있었지만,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다원이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3살로, 또래보다 체격이 컸다"라며 "평소 조심성이 많아서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아 안전 조치만 제대로 돼 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고 말했다.


PYH2023042413310005300_P2.jpg늦었지만…계단 난간 살대 추가 설치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수성구 A 호텔 계단 난간에 살대가 추가로 설치돼 간격이 27㎝에서 10cm 전후로 줄었다. 2023.4.24 psjpsj@yna.co.kr

난간 사이 간격은 약 27㎝로, 성인 상체가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현행법상 계단 난간의 간격은 10㎝ 이하여야 하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적용된 것이어서 2014년에 건축 심의를 받은 이 호텔 건물은 이 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이 건물에는 예식장과 키즈카페도 있어 평소 어린이들이 많이 드나들었음에도 계단의 난간에는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도 없었다.

유아 사망사고가 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구시는 부랴부랴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시설의 난간 안전 점검에 나섰다.

가족들은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으려면 조사가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 시설을 사실상 방치한 호텔에 대한 책임도 규명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어머니 김씨는 "경찰이 조사한다고 한 뒤로 아직 소식이 없다"며 "잘못을 처벌하도록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딸이 살아 돌아올 것만 같아 매일 밤잠을 이루지 못 하고 있다는 김씨.

다원 양은 김씨가 여러 번의 난임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둘째였다.

김씨는 "다원이는 첫째가 동생 낳아달라고 졸라서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해서 귀하게 얻은 아이였다"며 "사고 나던 날 함께 있었던 첫째 또한 현재 충격이 너무 크다"고 울먹였다.

이날 사고 직전 네 가족은 함께 수성못을 거닐었다고 한다. 그날의 나들이는 다원 양이 세상에서 언니, 엄마, 아빠와 함께한 마지막 소풍이 됐다.


PYH2023042413240005300_P2.jpg늦었지만…계단 난간 살대 추가 설치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수성구 A 호텔 계단에서 작업자가 난간 살대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용접을 하고 있다. 2023.4.24 psjpsj@yna.co.kr

psjpsj@yna.co.kr

hsb@yna.co.kr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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