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야구장에 팅커벨이…비처럼 쏟아진 벌레의 정체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잠실 야구장에 팅커벨이…비처럼 쏟아진 벌레의 정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3-05-21 15:31

본문

뉴스 기사
‘동양하루살이떼’ 잠실·압구정 일대 습격
전문가들 “해충 아냐...한강 수질 개선의 증거”

1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로 관중들이 크게 불편을 겪었다. /트위터

1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로 관중들이 크게 불편을 겪었다. /트위터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벌레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벌레의 정체는 5~6월 짝짓기를 위해 날아다니는 동양하루살이였다. 이날 오후 8시쯤 경기장 내부 조명이 켜지자 타석에 선 선수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늘어났다. 이날 수원에서 경기장을 찾은 김모30씨는 “돔구장 위로 동양하루살이 수만마리가 조명을 받아 하늘이 하얗게 보였고, 관중석으로도 수십마리씩 비처럼 떨어졌다”고 했다.

매년 5~6월경 남양주시 일대에서 출몰하던 동양하루살이가 최근 광진구와 성동구, 강남구 지역에 떼로 나타나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날개를 펴면 5cm 정도의 크기를 보이는데다 사람에게 직접 달려든다. 또 사체에서 악취가 난다는 점 때문에 지자체에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2020년 5월 경기 남양주시 덕소의 한 편의점 유리창문. 빛을 쫓아 동양하루살이들이 몰려 앉아있다. / 남양주시

2020년 5월 경기 남양주시 덕소의 한 편의점 유리창문. 빛을 쫓아 동양하루살이들이 몰려 앉아있다. / 남양주시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자영업자들도 벌레에 속수무책이다. 야간 LED 조명을 보고 달려든 벌레떼가 흰색으로 칠해진 건물 벽을 온통 뒤덮을 정도였다. 압구정역 인근에서 태국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야간에는 야외 테이블 손님은 받지 못하고, 가게 유리창도 온통 벌레떼라 장사에 크게 방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탓에 동양하루살이는 6~7년 전 ‘압구정 벌레’로도 불린 적이 있다.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가 늘어난 이유는 기온 상승으로 수온이 상승해 하루살이 유충이 서식하기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서식지인 한강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살충제 살포 등 방역소독이 어렵다”며 “성충은 입이 퇴화해 2~3일 정도만 살다가 교미하고 산란한 후 죽기 때문에 방역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양하루살이가 늘어나 주민 불편은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통통하고 살이 많아 물고기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유충의 모습을 본따 루어낚시의 미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이 교수는 “동양하루살이는 2급수 이상에 살아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종”이라며 “또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거나 바이러스 등을 옮기지 못해 해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강공원과 인접한 지자체에서는 동양하루살이떼를 피하기 위한 요령까지 전수하고 있다. 성동구는 주거지 인근이나 창문에 붙은 하루살이에게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된다고 전했다. 날개가 물에 젖으면 무거워 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545
어제
1,280
최대
2,563
전체
426,524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