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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못 모은 여자는 걸러라" 커뮤니티 글에 결혼비용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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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3-06-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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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결혼할때 3000만원혼수 비용 들고 오는 여자는 진짜 문제 많은 것이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혼수 비용’을 언급한 글이 논란을 촉발했다. 개인의 의견이었지만 결혼 비용, 경제 관념 등의 화두를 던지며 직장인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할 때 3000만원 들고 오는 여자들 진짜 문제 많은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6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남성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작년에 입사한 신입인데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에서 벌써 5000만원 모았다. 물론 난 검소한 편이다. 명품에 관심 없고 옷도 싸고 이쁜 게 우선 순위. 신발도 10만원 이상 절대 안 사고 취미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맥주 마시는 것”이라며 “남자보다 2년 일찍 취업하면서 아무리 화장품 많이 사고 옷 사고 치장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지만 30~33세 됐는데 모은 돈이 3000만원인 여성은 그냥 거르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 글에서 말하는 ‘3000만원’은 혼수 비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결혼 전 혼수 비용 정도밖에 모으지 못한 경우를 비판하는 취지로 보인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접한 직장인들은 “개인마다 사정이 있다” “당사자끼리 합의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기 자랑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25세부터 일하기 시작한 여자가 30대 넘어서도 3000만원을 못 모으는 건 문제” “지극히 맞는 말” 등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글에 내용을 추가하며 “집안 형편 어렵고 부모님 건강 안 좋고 학자금 대출 이런 거 제외하고 자기가 번 돈 다 자기 통장에 꽂히는 사람 중에 지나친 명품, 해외여행 등 물욕에 눈멀고 ‘난 돈 없어도 직업 좋고 잘 사는 남자 만나면 되지’ 이런 마인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내가 5000만원 모은 거 자랑하는 게 아니라 난 1년 반도 안 돼서 모은 돈을, 2년이나 먼저 취업한 여자들이 결혼할 나이까지 3000만원도 못 모은 건 너무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커뮤니티 특성상 블라인드에는 해당 글 뿐만 아니라 이성이나 연인의 직업, 연봉, 외모, 학벌, 가정 환경 등에 대한 글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나이와 연봉, 재산 규모 등의 조건을 공개하며 결혼 조건에 부합하는지 질문하는 글도 많다. 한 네티즌은 “35살에 연봉 세후 1억인데 모은 돈이 없다. 결혼 가능하겠느냐”고 하자 댓글에는 “너같은 사람 만나면 가능하다” “지금처럼 자유로움을 누리고 살려면 결혼에 맞지 않다” 등의 답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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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듀오가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

올해 듀오가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

◇평균 결혼비용 3억원... “돈 없는데 결혼은 선택”

그렇다면 남녀 평균 결혼 비용은 얼마나 들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월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비용은 3억 3050만원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주택 2억 7977만원 ▷혼수 1573만원 ▷예식홀 1057만원 ▷예단 797만원 ▷예물 739만원 ▷신혼여행 485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33만원 ▷이바지 8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자금을 제외한 결혼 비용은 총 5073만원이었다.

신랑신부 결혼 비용 부담률은 각각 60.3%, 39.7%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신랑 1억 9923만원, 신부 1억 3127만원 가량이다.

주택 마련에는 전국 평균 약 2억 7977만원이 들어 지난해2억 4019원보다 약 4000만원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억 523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 2억 8636만원, 호남 2억 3413만원, 강원 2억 3121만원, 영남 2억 2975만원, 충청 2억 2243만원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인식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결혼 및 출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결혼하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에 성인 남녀 10명 중 9명89.6%이 동의했다. 응답자 71.3%는 ‘결혼은 인생에서 필요한 경험’이라 여겼지만, 대다수82.9%가 결혼은 선택 사항이라고 답했다.

결혼 장벽을 높이는 요소중복 응답로 ‘안정적 주거 마련의 어려움’57%, ‘나 또는 상대의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함’41.4% 등이 꼽혔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관점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배경에 ‘경제적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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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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