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웅정 "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별개 사건이라 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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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아동 학대 혐의 피소 사건 어떻게 불거졌나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연합뉴스 앞서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 손흥윤 등 축구 아카데미 코치 2명은 지난 3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던 중학생 A군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A군 측은 같은 달 일본 오키나와 전지 훈련 중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코치들에게 엎드린 자세로 맞아 붓고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 또, 손 감독에게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고, 목덜미를 붙잡히고 밀쳐졌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A군이 인천 동부해바라기센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손흥윤 수석코치는 A군에게 욕설을 하고 체벌을 가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 A군은 “손흥윤 코치가 달리기로 시간 안에 못 들어오면 맞는다 했다. 장난으로 하신 말인 줄 알았는데 네 명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손 감독이 아이들에게 내뱉었다는 욕설도 진술서에 등장한다. A군은 손 감독이 “X새끼 완전 또라이네” “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짐 싸서 너 집에 보낼거야. X새끼야” 등 강압적인 태도로 욕설을 반복했다고 했다. 경찰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손 감독 측은 “아직은 수사 중이라서 모든 사실을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손웅정 감독은 평소 훈련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이 새끼들아, 너네 부모님이 주신 피 같은 돈으로 여기까지 왔어.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라도 얻어 가. 계속 이렇게 슬렁슬렁 경기 뛸 거면 짐 싸서 집에 가. 내일부터는 똑바로 해! 알았어?’라는 식으로 독려한다.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나올 때도 있다. 다만 특정 선수를 짚어 ‘또라이’ ‘X새끼’ 같은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지훈련 당시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체벌을 한 것은 맞지만, 학부모들이 보는 곳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 측은 “체벌은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외국 전지훈련을 나오니 선수들 사이 들뜬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래서 코치들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해 체력 훈련을 하게 됐다. 막바지에 선수들에게 ‘하프라인 찍고 20초 안에 안 들어오면 한 대 맞는다’라고 했고, 선수들도 동의했다. 20초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이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한 대 씩 맞은 것이다”라고 했다. A군 측은 “체벌 때는 A군 부모가 현장에 없어서 부모들이 함께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모른다”고 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손 감독 측에 따르면 A군 부모는 처음부터 합의금으로 수억원을 받길 원했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이고 광고며 이적료며 이미지 마케팅 하는 비용이 얼만데, 돈이 아까운 것이냐’는 이유였다고 한다. 손 감독은 “이 사건을 왜 일반 사건하고 다르게 취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흥민이와 전혀 별개 사건이다. 절대로 흥민이와 결부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A군 측은 합의금 금액을 조금씩 낮춰서 몇 차례 다시 수정 제안했지만, 손 감독 측은 3000만원을 고수하다가 5월 말 합의가 최종 결렬됐다고 전해졌다.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 김형우 법무법인 명륜 변호사는 “손 감독은 ‘우리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면 그냥 처벌받겠다. 굳이 많은 돈 주고 합의해서 나쁜 선례를 만들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합의금 상한도 3000만원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A군 부모 측이 ‘손 감독이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 김 변호사는 “손 감독이 직접 연락하거나 찾아가면 더 큰 마찰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대신 고소를 당하고 며칠 뒤 손흥윤 등 코치 2명이 A군이 사는 강화도에 가서 사과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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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영빈 기자 bee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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