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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반박한 피겨 이해인…피해자 측 "키스마크 정신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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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4-06-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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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 선수. 사진 올댓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 선수. 사진 올댓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19·고려대 선수가 미성년자 후배 선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연인 사이"였다고 반박한 가운데 피해자 측도 입장을 냈다.

후배 A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손원우 변호사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가 교제한 사실은 맞으나 이 선수가 키스마크를 남겨 A 선수가 매우 놀랐으며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 선수와 A 선수는 작년 7월부터 석달 정도 만나다 헤어졌고,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함께 떠났다. 이 선수가 전지훈련 기간 다시 만나보자고 제안했고 A 선수도 이에 동의했다.

법률대리인은 "전지훈련 도중 A 선수가 이 선수의 방을 방문한 날, 이 선수가 A 선수에게 키스마크에 대해 물어봤고, A 선수가 잘 모르겠으니 해보라고 답했다"며 "그러자 이 선수가 A 선수 목에 입맞춤을 해 키스마크 자국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당시 A 선수는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서 많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A 선수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 선수에겐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다 이 선수가 이달 중순쯤 A 선수에게 비밀연애를 제안했고, A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법률대리인은 "이 선수가 A 선수에게 한 번씩 전지훈련 당시 상황을 물어봤으며, 이 사건에 관한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A 선수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선수는 정신적 충격으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고, 정신과에서는 우울증과 불안감이 굉장히 높게 나와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이 선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술을 마신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고 성적 가해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선수는 "A 선수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있어서 다시 사귀게 됐는데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를 받을 때도 그 친구와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고,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겠다"고 했다.

이 선수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도중 발생했다. 빙상연맹은 이 선수와 또 다른 피겨 국가대표 B 선수가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자체 조사를 벌인 빙상연맹은 이 선수와 B 선수가 A 선수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저지른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선수에게 음주와 성추행 혐의로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A 선수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B 선수는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이 선수는 빙상연맹의 징계에 불복해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맹 또한 이 선수를 26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고,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날 조사에 착수했다. 연맹의 징계 수위가 확정되면 이 선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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