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에 꽁초 산더미…"필 곳·버릴 곳 없다" vs "궤변이다"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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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권·혐연권 논쟁 온라인서 다시 불붙어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널려있는 사진이 공유되며 거센 비판이 일자 한 흡연자가 흡연구역과 쓰레기통 등 인프라 미비를 지적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금연 구역에 버려진 수많은 꽁초와 담뱃갑" 지적에 "흡연구역·쓰레기통 인프라 없어" 반박금연 구역이라는 안내문구가 있는 곳에 수많은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인용 폭발 중인 어느 흡연자의 트윗 등의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지난달 27일 올라온 한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한 네티즌은 금연 구역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곳에 수많은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심지어는 담뱃갑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내가 흡연자를 믿지 않는 이유"라며 "누가 꽁초 버리는 걸 제지하는 흡연자를 본 적 없고, 주변 꽁초를 줍는 흡연자도 본 적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의 최선은 자신이 버린 꽁초만 처리하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자신을 흡연자라고 소개한 A씨는 이 글에 "이런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흡연구역과 쓰레기통을 마련하지 않고 여기저기 금연 딱지만 붙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는 어떤 기호를 가진 집단을 비난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고 시스템 사고가 필요하다. 차라리 담배를 팔지 말든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엄청난 준법 시민이 흡연을 시작하면 갑자기 무단투기를 일삼는 시민이 되겠느냐"며 "흡연이라는 게 인간의 가치에 기반한 행동양식을 바꾸는 엄청난 거겠나. 이거야말로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쓰레기통 확충하면 해결돼" vs "쓰레기통 없다고 땅에 쓰레기 버리나" 갑론을박A씨의 글에 "쓰레기통을 매일 비워줘도 흡연장 바닥에 담배꽁초가 많이 떨어져있다"며 지적한 한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A씨의 글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씨의 의견을 옹호하는 이들은 "쓰레기통 등 간단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적절한 흡연구역과 쓰레기통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럼 내 담배꽁초만 처리하지, 남들이 쓰레기 무단투기하면 다 정리해야 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A씨를 옹호하지 않는 이들은 "금연 구역이니까 담배꽁초 버릴 쓰레기통을 안 만드는 것", "쓰레기통이 없으니까 쓰레기를 땅에 버려도 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저는 길에서 쓰레기 생기면 집에 가져간다. 쓰레기를 만들었으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지, 무슨 시스템 타령이냐", "흡연구역과 쓰레기통이 없으면 그냥 흡연을 안 하면 된다. 지금 이 논리는 공중화장실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대로변에 대변 봤다는 소리다", "흡연 부스 만들어줘도 남의 담배 냄새는 싫다고 밖에서 피우고 꽁초 버리지 않나", "반려동물 대변 치우는 것처럼 꽁초 봉투를 들고 다니다가 각자 처리하면 될 일"이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누리꾼은 "휴대용 개인 재떨이 5000원이면 산다. 이걸 들고 다니면 되는데 안 들고 다니면서 쓰레기통 없다며 남 탓만 한다", "일본 흡연자들은 거의 필수로 휴대용 재떨이를 소지한다더라"라고 지적했다. 또 한 누리꾼은 "한국 흡연 문화는 흡연 인프라를 이야기하기에도 너무 창피할 정도로 막장이다"라며 매일 쓰레기통을 비워주는 대학교 흡연장 바닥에 담배꽁초가 빽빽이 버려져 있는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A씨의 글에 개인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면 된다며 누리꾼들이 관련 제품을 검색해 공유한 사진.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흡연권과 혐연권 해묵은 논쟁…담배꽁초 투기는 홍수 등 재난 상황에서 시민 안전 위협한단 지적도이는 성인이 자신의 선택으로 담배를 피우겠다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흡연권과 비흡연자가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혐연권에 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두 권리의 다툼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20년 전 헌법재판소는 흡연권과 혐연권 모두 시민의 기본권이라면서도 혐연권이 헌법이 보장한 건강권과 생명권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흡연권은 혐연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서울에는 약 55만개의 빗물받이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쓰레기가 배수로를 막아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배수로 쓰레기의 70%는 담배꽁초로 전해진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빗물받이 3분의 2가 막히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침수 높이가 두 배로 올라간다. 이는 곧 반지하 가구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관련기사] ☞ 의사라 믿고 결혼한건데…5년 만에 드러난 남편의 정체 ☞ "니네 얼마 버냐?"…학폭 가해 동창들 향한 곽튜브의 한 마디 ☞ 3년만에 입 연 김새롬, "정인이 사건 실언, 사실은…" ☞ "이웃 참 추악하다"…이삿날 드러눕고, 승강기 사용 500만원 붙인 아파트 ☞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한 女후보…도쿄지사 선거 막장 ▶ 2024년 사주·운세·토정비결 확인! ▶ 상생은 없었다. 무료배달에 무너지는 자영업자 생계 lt;ⓒ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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