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성 화재 119 최초 신고 녹취 보니 "사람들은 다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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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사람 처져 있어...숨진 것 같다"
경찰, 관계자 37명 조사...위법 여부 판단 중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사고 당시 최초 119 신고 녹취록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녹취록엔 급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다 대피한 거 맞냐"는 119 상황실 관계자의 질문에 신고자가 "그렇다"는 취지로 대답한 대목도 확인됐습니다. 20명 정도 갇혀 있다는 정보는 화재 발생 7분 뒤 접수됐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행정안전위원회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1분 38초에 접수됐습니다. 당시 신고자는 “1차 전지를 제조하고 있는 곳인데, 식당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119: 잠깐만요. 출동 좀 먼저 할 테니까 전화 끊지 마시고 계세요. 혹시 전기하고 가스 차단할 수 있어요? 신고자 : 전기, 지금 환경안전팀에서 움직이고 계시는 거 같은데. 119 : 아 그래요. 신고자: 확인이 안 됩니다. 119 : 확인이 안 된다고요. 안에 있는 사람 밖으로 다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신고자 : 네. 지금 대피하고 있습니다. 10시 31분 40초에 걸려 온 또 다른 신고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반복됩니다. 119 : 사람들은 다 나왔어요? 신고자 : 네. 119 : 다 대피한 거 맞아요? 직원들? 신고자 : 네. 지금 대피 중에 있긴 합니다. 정확히 어디에 불이 붙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도 말합니다. 119 : 지금 출동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계에 불이 붙은 거예요? 신고자 : 제가 현장이 바로 연기가 쌓여서 확인을 못 했거든요. 119 : 네 알겠습니다. 우선 다 대피하시고 전기랑 가스 차단 다 해주시고, 다 대피하세요. 10시 35분, 부상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신고자는 "창가에 사람이 처져 있다. 고개를 까딱까딱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의 숨진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합니다. 10시 37분쯤 되어서야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신고자는 나오지 못한 사람이 "한 20명 정도 될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배터리 공장 아리셀은 11개 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중 3동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CCTV엔 불이 붙은 지 42초 만에 검은 연기가 작업실 내부를 뒤덮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출구조차 찾지 못한 채 그대로 숨졌습니다. 국과수는 23명 전원이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직원들이 “안전교육을 받은 적 없다" "비상구가 어딘지도 모른다”라 진술한 점을 토대로 위법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화재 당시 대피자, 근로자, 아리셀의 인력 공급 업체인 메이셀 관계자 등 오늘까지 총 37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진 기자jin@jtbc.co.kr [핫클릭] ▶ 이번 주에도 장마 계속…게릴라 호우 지역 안전 유의 ▶ 화성 화재 한국인 1명 발인…유가족들 진상규명 요구 ▶ 정견 발표 중 상의 탈의?…도쿄도지사 선거 논란 ▶ 거칠어지는 국민의힘 전대…공한증 신조어까지 등장? ▶ "사기 아닌데 결제 좀"…소개팅앱 여성 황당 요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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