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밖에 몰랐던 동생"…시청역 교통사고로 숨진 사무관 빈소 울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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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 피해 차량과 잔해물들이 남아 있다. 2024.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 씨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세금 탈루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저희는 따로 살고 최근에는 연락하고 지낸 적이 없다"며 "동생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소식을 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느라 퇴근길에 사고가 났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왜 운전자가 역주행했는지는 모르느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김 사무관의 딸과 전 부인은 슬픈 얼굴로 말없이 복도에 서성였다. 딸은 복도 의자에 앉아 책상에 얼굴을 댄 채 숨죽여 슬픔을 달랬다. 복도엔 간간히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A 씨68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당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대거 들이받았다. 보행자들은 당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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