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내며 역주행, 길 건너던 시민 덮쳤다…13명 참변 현장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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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최지은 기자] 종합1일 오후 11시50분 기준, 사망자 9명·부상자 4명…"운전자, 급발진 주장"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모두 13명으로 이 중 9명이 숨졌다.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에 의한 사고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경찰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1대가 일반 시민 10여명을 들이받은 후 운전자가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도주했다는 내용이다. 운전자는 조선호텔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나오다가 급발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25분 기준 사상자는 총 13명이다.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응급환자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이날 밤 11시 50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 등이다. 나머지 부상자 4명은 경상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이 덮친 인도는 사고 잔해로 가득했다. 차량을 막기 위해 설치한 펜스는 휘어진 채로 무너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다른 차량 2대를 차례로 친 후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A씨는 "진회색 구형 제네시스 차량이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주행하면서 굉음을 내면서 돌진했다"며 "역주행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사람들을 쳤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식사를 하던 또 다른 목격자 김모씨는 "쿵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들고 보니까 차가 빙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가 나오고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며 "어떤 사람은 차도에서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몸이 바퀴에 짓눌린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역 인근 사고 현장에 방문해 상황 지휘에 나섰다. 오 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라며 "희생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모시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즉시 현장에 소방차 37대, 인력 134명을 투입하고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9시45분쯤에는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 현장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후 11시20분에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김성학 중구청 건설안전국장은 "운전자는 의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동승자 여부는 확인이 안됐다. 인도 쪽에도 시신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인도에서도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휴가 중 복귀해 사고 현장을 지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며 "음주 여부 확인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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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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