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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 절도 신고했더니 경찰이 사장탓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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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3-1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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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절도 피해 입은 무인매장 사장에
“환경이 아이들을 도둑 만들어” 비판

국내 한 무인점포 전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무인매장에서 절도 피해를 당한 자영업자가 경찰관으로부터 “무인 매장이 도둑을 양성한다”고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매장 절도 건 신고했더니 경찰이 와서 하는 말, 무인매장이 도둑을 양성시킨다네요’라는 제목의 자영업자 A씨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아침마다 매장에 와서 비싼 것으로만 죄다 훔쳐갔다”며 “너무 괘씸해서 신고했다. 아주 교묘하게, 당당하게 훔쳐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그 아이가 포켓몬 카드 박스를 구석에 들고 가서 한 움큼 가져가고, 어느 날은 완구를, 어느 날은 비싼 당근칼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도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신고했더니 ‘사실상 이 무인매장들이 도둑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하더라”며 “한마디로 환경이 아이들을 도둑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옆에 손님과 초등학생 자녀도 있어서 말을 못 하고 일단 서류만 작성하고 보냈다”며 “나중에 그 경찰관이 전화를 했길래 문자를 보냈다. 여러모로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 놓여 있어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A씨는 “어떤 환경에 놔둬도 훔치지 않는 아이들은 절대 안 훔친다”며 “이건 도덕과 양심의 문제지, 환경에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훔칠 아이들은 가게 주인이 옆에 있어도 훔친다”며 “그 아이의 기질이 나쁜 것이지, 무인매장이 문제냐”고 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이 틀린 것이냐, 정말 무인매장이 문제냐”며 “우리나라 무인매장 싹 없애버려서 모두가 불편함을 한 번 겪어보게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가 경찰관에게서 들은 핀잔은 최근 온라인상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다.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절도는 엄연히 범죄고 그걸 수사하는 게 경찰 업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기본적인 조치도 해놓지 않은 채 보안 비용을 사회에 떠넘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무인매장 운영자들이 일반적으로는 주인이 상주하며 방지해야 하는 좀도둑이나 소액 절도 사건도 전부 경찰에 떠넘겨 업무 과부하가 온다는 비판이다.

한편 동료 자영업자들은 A씨 사연에 공감을 표했다. 한 자영업자는 “아무리 그래도 피해자에게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이중으로 상처를 입히는 말”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환경이 사람을 도둑으로 만든다니, 그렇게 따지면 모든 범죄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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