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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블로거, 공짜밥 2인분 먹곤 "요구르트 1개 주더라" 혹평썼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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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3-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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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장사 못해” 식당주 호소글에
성난 네티즌들 “다신 갑질 못하게” 몰려가
블로거, 게시물 비공개 처리하고 계정 변경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네이버 블로그 캡처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네이버 블로그 캡처

“더러워서 장사하기 싫다.”곱창집 업주

울산의 한 곱창집 업주가 홍보 차원에서 ‘맛집 블로거’에게 음식 2인분을 무료로 대접하고도 음식과 무관한 트집을 잡혀 혹평을 당했다는 하소연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해당 블로거는 마치 자기가 돈 내고 주문했는데 후식이 하나만 나왔다는 식으로 글을 올렸다. 성난 네티즌들이 몰려가 항의했고, 해당 블로거는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하면서 인스타그램 계정도 바꿔야 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러워서 장사하기 싫네요’라는 제목의 곱창집 업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블로거 등을 초청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블로거가 이 식당을 블로그에 소개하는 방식의 소셜미디어 광고를 진행했다.

글에서 A씨는 맛집 블로거 B씨가 혼자 방문해 2인분의 음식을 무료로 먹고는 자신의 블로그에 ‘음식이 짜다’ ‘반찬이 식었다’ ‘요구르트를 하나밖에 주지 않았다’ 등 혹평을 올렸다고 하소연했다.

B씨가 올린 ‘울산 성안동 OOO곱창 찐 후기’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보면, B씨는 글 초반부터 “혼자 갔는데 점심특선이 2인분부터 된다고 해서 2인분 주문했는데 밥이랑 요구르트를 1개씩만 주더라”며 “2인분 나와야 맞는 거 아닌가?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했다.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제육볶음은 짜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제육볶음은 짜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어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에 대해서는 “제육볶음이 콩나물 산 위에 올려져 있고, 반찬은 집에서 먹을 법한 평범한 느낌이었다”며 “크게 떠서 한입 먹었는데 제육볶음이 너무 짜다. 술안주로 만든 메뉴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또 “서비스라고 배추전을 주는데 차고 밍밍해서 서비스 받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안 주느니 못한 맛”이라며 “반찬이 다 차가웠다. 날이 추워서 따끈한 메뉴가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쌈채소로 나온 배추를 두고는 “아삭한 맛이 나는 단배추가 아니어서 아쉽다. 다음에 오면 아삭한 배추가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B씨는 글 말미에 요구르트를 다시 언급했다.

“홀로 나온 불쌍한 요구르트. 2인 주문이면 2개가 나와야 하는 게 맞다. 혼자 가는 분들은 이 부분 정당하게 요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제육볶음의 접시가 싹 비워진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맛보고 받은 느낌 그대로 온전히 적어보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맛집인 것 같다”라고 했다.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제육볶음을 담았던 그릇이 비워져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제육볶음을 담았던 그릇이 비워져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A씨는 억울해했다.

그는 “좋은 글 올려 달라고 공짜로 음식 제공해드리며 블로거를 모시는 건데 뭐가 문제일까. 참 어이가 없고 힘 빠진다”며 “B씨가 ‘점심특선’을 저녁에 되느냐고 하셔서 ‘그렇게 편의는 못 봐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혼자 점심때 오셨더라”고 했다.

그는 “점심특선이 2인분 기준이라 그대로 나갔고, 요구르트는 1명이라 하나 나갔다”며 “진짜 손님도 아니고 제가 그냥 음식 제공 해드리는 부분인데 요구르트 2개가 나가야 하나. 그리고 배추전도 바로 구워서 나갔고 반찬은 제가 직접 다 가져다 드리고 리필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요구르트를 하나만 제공받아 아쉽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울산 한 곱창집에서 음식을 무료로 먹은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린 음식 사진과 후기. 요구르트를 하나만 제공받아 아쉽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A씨의 하소연은 넷심을 분노케 했다.

네티즌들은 “포스팅을 악의에 차서 올렸네” “다른 식당 후기는 호의적으로 썼는데, 심통 난 게 맞는 듯” “공짜 요구르트 하나 덜 줬다고 글을 저렇게 올리나” “블로거가 못됐다. 얻어먹지를 말지, 공짜로 먹고 후기를 저렇게 쓰냐” “이 사연은 널리 퍼져서 다신 이런 갑질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곤 B씨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갔다.

게시물이 올라온 블로그에는 25일 하루에만 블로그 방문자가 3만명을 넘었다. B씨가 2006년 이 블로그를 시작한 후 누적 방문자수는 53만명인데, 1년 평균 방문자수3만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하루만에 방문한 셈이다.

네티즌의 항의로 현재 블로그의 해당 글과 블로그 댓글창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며, 인스타그램 역시 기존의 계정 주소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네티즌들에게 감사 글을 또 올렸다. 이날 저녁 올라온 새로운 글에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B씨의 블로그 글이 내려갔다”며 “코로나를 거치며 요즘은 온라인 홍보를 안 하면 못 살아 남는 시대가 되어서 업체의 힘을 빌려 광고를 했는데, 제 하소연에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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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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