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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엄마도 퇴직 고민…"실질적 돌봄 지원을"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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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24-01-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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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웃는 나라…보육·돌봄 편견없이 복지체계로 끌어안아

‘삼형제 집’ 이정호·이재원 부부


“애국자네요.”

이정호44·이재원45씨 부부가 자주 듣는 말이다. 이씨 부부 집은 9·7·4세 세 아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저출생 시대에 맞벌이를 하며 다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던 데는 주변의 도움이 컸다. 이들은 “현재 한국사회는 맞벌이 부부 둘만의 힘으로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직 엄마도 퇴직 고민…quot;실질적 돌봄 지원을quot;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이재원왼쪽·이정호씨 부부 가족. 본인 제공
첫째를 낳은 뒤엔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왔고, 오랜 기간 베이비시터도 썼다. 현재는 친정어머니가 매일 한 시간 거리를 달려와 아이들을 봐 준다. 남편 이정호씨는 “아내가 재택 근무와 업무량 조절이 가능한 전문직이고, 조부모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셋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며 “일이 많고 양육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가정에선 아이를 낳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아내는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한 적이 많다. 첫째 출산 후 복직했다가 그만두고 경력 단절 여성이 됐던 경험도 있다. 아이가 아플 때 등 엄마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눈치가 보였다. 올해 둘째가 초등학교에 가는 것도 걱정이다. 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하교 시간이 빨라서다. 그는 “돌봄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경력 단절은 막을 수 없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저출생 대책에는 아쉬움이 많다. 이들에게 도움되는 다자녀 혜택을 묻자 바로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남편 이씨는 “주차 할인 등이 있지만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돌봄 지원이다. 현재 도우미 등 인력 지원은 저소득층 위주고, 정부가 연결해 주는 도우미도 자질이 보장되지 않는다. 첫째는 지난해 개학 이틀 후 전학했더니 돌봄교실이 마감돼 1년간 들어가지도 못했다. 남편 이씨는 “양육 가정이 원하는 것은 주차 할인은 아닐 것”이라며 “저출생 대책에 양육 가정 목소리는 반영 안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이들과 함께인 삶은 매일이 ‘전쟁’이지만, 한편으론 더없는 기쁨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키우며 우리도 자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런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정부가 도와야 합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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