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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세영 찍어내기? "협회 지시 어기면 국대박탈"…배드민턴협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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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08-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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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드민턴 협회와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배드민턴 협회가 파리 올림픽을 불과 다섯 달 앞두고,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키는 규정을 새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협회 눈 밖에 난 선수를 잘라낼 수 있는 규정이 될 수 있는 건데 배드민턴계에서는 사실상 안세영 찍어내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최연수 기자]

안세영 선수가 지난 5일 금메달을 따고 배드민턴 협회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5일 :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요. 선수의 어떤 자격도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안 선수가 이런 발언을 한 배경은 올림픽 다섯 달 전인 지난 2월 배드민턴 협회 이사회 회의록에 나와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워 추가된 국가대표 대상 제외 기준입니다.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고 적혀있습니다.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인데,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이상 정지로 영구박탈까지 가능합니다.

정당한 지시란 자의적 기준으로 협회 눈 밖에 난 선수를 잘라낼 수 있는 겁니다.

또 품행, 성격 등이 단체생활에 맞지 않으면 최대 2년까지 자격정지 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습니다.

이 조항들은 내년부터 적용됩니다.

공개적으로 협회와 맞붙은 안세영 선수의 경우, 이같은 조항을 근거로 쉽게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킬 수 있습니다.

한 국가대표 코치 출신 배드민턴계 인사는 "안 선수를 겨냥한 규정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에 해당 규정을 신설한 이유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앵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배드민턴 협회는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도 바꿨습니다. 원래는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였는데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끌어올린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3년 전 10%로 낮췄던 건데 이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로서는 협회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어서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심가은 기자]

정경은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리우에서 딴 유일한 배드민턴 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선 탈락했습니다.

선발전 승률 50%에 심사위원 평가 50%를 더해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정 선수는 경쟁 선수에 비해 승률은 훨씬 높았지만 평가 점수에서 두 배 넘게 뒤져 결국 떨어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선발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을 올리기 까지 했습니다.

[정경은/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2021년 2월 : 평가 점수 50%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은 알지 못해 승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원 평가점수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 제도입니다.]

특정 대학 출신 평가위원들이 제자들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몰아줬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배드민턴 지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국가대표 선발을 좌우했던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협회는 대회 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로 선발기준을 개선했습니다.

6명 남짓인 평가위원들도 전부 다른 대학 출신들로 구성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협회는 90차 이사회를 열고 3년 만에 이걸 다시 뒤집었습니다.

평가위원 점수를 다시 30%로 높였고, 위원 구성도 2명 까지는 같은 대학 출신이 맡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협회 측은 복식은 파트너에 따른 변수가 커서 평가위원 점수를 높인 것" 이라고 해명했지만 협회 입김이 다시 세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 유튜브 BKA TV 대한배드민턴협회]
[영상디자인 유정배 / 취재지원 권현서]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tbc.co.kr;심가은 기자 sim.gaeun@jtbc.co.kr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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