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에도 80번 오셨던 단골 할아버지 부고…장사도 하기 싫다"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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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단골 할아버지 손님의 부고 소식을 접한 자영업자가 먹먹함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 씨는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친척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우울함"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 오셔서 장사는 이렇게, 저렇게 참견하는 게 싫었는데 아저씨 집이 건너편이라 눈 오면 저 출근하기 전에 눈 쓸어주신 적이 종종 있었다. 바라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돈 안 받는다 해도 꼭 매대에 현금을 두고 가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것저것 매장 망가진 것 고쳐주시고 전등 갈아주고 무슨 일 생기면 같이 걱정해 주고 처리해 주시려고 하고 지금도 냉장고 LED가 나갔는데 아저씨 계셨으면 당장 오셔서 갈아주셨을 텐데"라며 그리워했다.
단골 할아버지에 대해 A 씨는 "심장 수술하고 폐암 방사선 치료하시면서 작년에만 80회 방문해 주셨다. 이래저래 정들어서 장례식장에 직원들과 함께 갔다 왔다.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슬프다. 장사고 뭐고 하기 싫어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곳에서 이것저것 참견하시고 재미있게 지내세요. 아저씨 감사했어요"라며 애도했다.
누리꾼들은 "고마운 분이 떠난 빈자리가 참 크다", "자주 못 보는 친척보다 매울 보는 이웃이 낫다고. 진짜 그렇더라.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먹먹하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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