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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6월부터 급여 끊기나…"존폐 심각한 위협" 병원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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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4-05-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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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경희의료원이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을 운영하는 경희의료원은 경영난으로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 퇴직을 고려 중이다. 앞서 3개월치4~6월 보직수당을 자율적인 기부 형식으로 반납 받았으나 경영 여건이 나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3월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학교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경희의료원 교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오 원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 사태가 11주차로 접어들며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의료기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난·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희의료원 또한 지난 3월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자금 대책들을 실행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며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은 의료 공백 상황이 계속될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사용해야 할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필요한 자금이 막대하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당장 금년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은 보직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4~6월 보직수당을 자율적인 기부 형식으로 반납 받았었다. 오 원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가·보직수당 및 교원성과급 반납·관리 운영비 일괄 삭감·자본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노력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외부 자금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 일각에선 은행기채와 진료 재료비 결제 연기로 대규모 자금만 확보 된다면 위험 요소가 일괄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안도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자금의 차입은 의료원의 미래 성장에 있어 늘 걸림돌로 후배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 드린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 해주시면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가 진행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실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이 있다.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이 각각 40%, 30%에 달한다.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떠난 후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져 수익이 절반 가량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병원은 특히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 최저임금 수준시간당 1만2000원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의료 수가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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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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