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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2명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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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4-02-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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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육가공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지난 31일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육가공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소방교28와 박모 소방사36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1일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시1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고립된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3시간여 뒤인 오전 4시14분쯤 화재로 무너진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두 구조대원이 발견된 곳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많이 쌓여 수색과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감지하고 철수를 결정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힌 육가공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지난 31일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힌 육가공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경북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육가공품 공장에서 불이 시작된 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이다. 불길은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무너졌고 소방당국은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47대의 장비와 331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0시20분쯤 큰 불길을 잡고 곧바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고립된 대원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수색을 시작했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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