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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쓰러진 환자, 응급실까지 데려간 은인, 알고보니 유명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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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4-02-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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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착륙 세 시간 전 비행기서 쓰러진 환자 응급실 동행하며 돌봐
비행기서 쓰러진 환자, 응급실까지 데려간 은인, 알고보니 유명 의사

인천공항 착륙 3시간 전 비행기에서 한 의사가 갑자기 쓰러진 환자를 응급처치해 목숨을 구해준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19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3시간 전,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 한 승객이 흉통과 호흡곤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으로 급히 의사를 찾기 시작했다.

방송을 들은 천 교수는 급히 환자를 문진하고 혈압을 측정한 뒤 응급 진료를 시작했다. 기내에 있던 미국인 의사와 함께 산소를 긴급 투여하고 협심증 치료제와 진통제인 아스피린 등도 투여했다.

치료로 증상이 완화됐지만, 환자는 호흡 장애와 가슴 압박감을 계속 호소했다. 이에 천 교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환자 받을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환자 상태에 다급해진 천 교수는 보호자의 차를 함께 타고 이동하며 환자를 돌봤다.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심근경색과 폐색전증 진단을 받았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급사를 유발한다.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서 생긴다. 초기에 응급처치를 받은 덕분에 환자는 일주일 후 무사히 퇴원했다.

퇴원 후 환자 가족은 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천은미 교수님이 가족과 여행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공항에서 가족들을 먼저 보낸 뒤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주셨다"며 "주말이 지난 후 월요일 아침 일찍 병실을 방문해 환자 상태도 확인해주셨다.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고 했다.

이에 천 교수는 "환자분께 의사로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필수의료진응급·외상·분만 등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분야 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당시 응급처치를 적극 도와준 승무원들과 침착하게 환자를 같이 치료해주신 미국 일반의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환자분께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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