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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돌아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전국 조폭 5500여명 10년새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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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3-10-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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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38%가 MZ세대

올해 경찰이 관리 중인 조직폭력배 수가 최근 10년 내 최다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이들 조폭 중 3분의 1 이상인 2067명37.8%은 이른바 ‘MZ 조폭30대 이하’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MZ 조폭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선배 격인 40대 이상 조폭의 자리를 대체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이 이날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전국의 조폭 수는 5572명이었다. 작년5465명보다 107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매년 심사위원회를 열어 조폭 명단을 관리한다. 이들은 한때 수만명 단위였지만, 2000년대 중반 4000명대로 내려앉았다. 유흥업소 등의 퇴조로 기존 조폭의 활동 영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폭도 이젠 사양산업”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조폭은 다시 증가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2020년 136명이었던 폭력 조직 신규 가입 인원은 2021년 203명으로 늘었고 작년엔 244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0~30대가 단기간에 돈을 벌 목적으로 조폭 세계에 거리낌 없이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전국 10대 조폭 조직 중 7개 조직의 평균 나이는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 돌아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전국 조폭 5500여명 10년새 최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경찰에 검거된 MZ 조폭 수도 늘었다. 2020년 1992명에서 2021년 2188명이 돼 급증했고 작년에도 2177명이 검거됐다. 올해 8월 기준 1514명을 검거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MZ 조폭 검거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MZ 조폭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재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새 조직원을 포섭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 ‘#xe3e1;#xe3e1;년생 모임’을 쳐보니 온몸에 문신을 한 학생들의 사진 수십 장이 검색됐다. 한 학생은 ‘08년 모임2008년생’이라는 제목으로 문신을 한 친구들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댓글 대다수는 ‘멋있다’는 반응이었다. 이 학생은 ‘이런 사진을 공개해도 되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아는 형이 축하 겸 마련해준 자리인데 뭐 문제 될 거 있느냐”고 했다. 조폭 사건을 수사 중인 최순호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 부장검사는 “최근 미성년자 4명이 광주 지역 최대 폭력 조직인 국제PJ파나 충장 OB파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가입 이후엔 그 중학생들에게 100만원 상당 고급 맞춤 양복을 해주고, 외제차도 계속 태워주는 등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유흥을 즐기게 해주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 같은 걸 키워줬다”고 했다.

MZ 조폭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이 관여된 범죄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조폭은 유흥업소, 불법 오락실, 불법 사채업 관리가 주요 수입원이었다. MZ 조폭은 기업 인수 합병이나 금융 투자업, 주가조작, 사이버 도박 등 다양한 곳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광주의 한 조폭 조직원 김모51씨는 통화에서 “요즘 유흥업소 점주들은 조폭과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오해받으면 문제가 커져 관리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이젠 굳이 사무실을 차리거나 한 지역을 기반으로 모이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조폭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방식으로 조폭 운영 기조가 바뀌면서 마약 시장에도 손을 대고 있다고 한다. 과거 조폭들이 “마약에 손을 대면 조직이 와해된다”고 거리를 뒀던 것과 달리, 최근엔 대규모 마약 밀수·밀매 등 유통에 개입하거나 밀수업자의 신변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MZ 조폭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정기 모임을 가지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조폭들은 돈을 주는 두목을 중심으로 상명하복 관계로 뭉쳤지만, MZ 조폭은 수익만 보장되면 각 조직원끼리 수시로 이합집산한다고 한다. 충남경찰청은 최근 전국 21개 조직에 속한 2002년생 조폭들이 ‘전국구 조폭’이 되겠다며 만든 변종 폭력 모임을 적발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강남 한 유명 갤러리 대표를 납치, 감금해 흉기로 협박한 1983년생 ‘불사파’ 조폭 조직원도 최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옛날처럼 지역에 기반을 두고 합숙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이 어렵고 경찰 관리 대상으로 추적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와 구속영장청구를 원칙으로 폭력 조직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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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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