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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인줄 알았는데…코로나 환자 한달새 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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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4-08-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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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첫째 주 91명이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가 마지막 주엔 465명으로 늘었다고 질병청이 7일 밝혔다. 이날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첫째 주 91명이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가 마지막 주엔 465명으로 늘었다고 질병청이 7일 밝혔다. 이날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여름철엔 호흡기 감염병이 퍼지는 경향이 있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탓이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다시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재유행 판단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7일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91명이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 수는 마지막 주에 465명으로 늘었다. 한 달 새 약 5배, 전주226명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뛰었다. 전체 숫자가 늘었을 뿐 아니라 확산 속도가 한층 빨라진 셈이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는 이유로는 오미크론 계열의 변이 바이러스인 KP.3 등장이 첫손에 꼽힌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증손자뻘인 KP.3의 검출률은 지난달 39.8%로 6월12.1%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P.3는 면역 회피 능력이 있지만, 중증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KP.3 감염 환자의 증상이 기존 코로나19 변이와 다르지 않고, 중증도와 치명률도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확산세는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4개국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몇 주 사이 증가세”라며 “실제 드러난 환자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 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산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2년·2023년에도 여름에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호흡기 감염병은 더운 날씨로 밀폐된 곳에서 냉방기를 틀며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환경에서 퍼지기 쉽다는 설명이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관리과장은 “아직 코로나19 재유행이라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다음 주까지 입원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10월 KP.3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양 과장은 “신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65%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혔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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