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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대 커피 즐겨 먹었는데 어쩌나…"죽겠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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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4-12-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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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원두가격 사상 최고치
최대 생산국 브라질 작황 부진 여파
1000원대 커피 즐겨 먹었는데 어쩌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두 쟁여 놓으셨나요. 원두 납품처에서 또 연락이 오네요. 가격 인상을 한다고요. 연말 연초 장사도 쉽지 않겠어요.”

최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이다. 댓글에선 “생두 가격이 워낙 올라 원두 값 인상은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커피 값을 인상해야할지, 한다면 얼마나 인상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브라질, 베트남 등 원두 생산지의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줄면서다. 특히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찍으면서 시중 카페 커피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까지 올랐다. 1977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3.3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다.

아바리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급등했다. 고급 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에 비해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지난 9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올해 장기간 가뭄이 지속돼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인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웠다. 볼카페는 예상 생산량을 3440만 포대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 포대 감소한 수치다. 볼카페는 글로벌 커피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850만 포대가량 부족해질 것이며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더해졌다. 영국 BBC가 취재한 한 전문가는 커피 브랜드들이 새해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커피 원두를 고르며 시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네슬레처럼 국내 커피 제품이나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이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부터 커피 전문점까지 원재료 가격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원재료 상승세가 이어지면 당장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을지라도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상 커피가공업체가 국제거래소를 통해 원두를 구매하면 제품화까지 약 5개월이 걸린다.

몇몇 업체는 이미 가격을 올려 원두 인상 부담에 대응하는 중이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맥심·카누 등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생산량 감소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올해 200~1000원가량 가격을 올렸다.

조만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 카페업주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1000~2000원대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던 카페들부터 ‘죽겠다’는 곡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라며 “특히 소형 로스터리 카페는 납품 단가는 높은데다가 재고를 미리 쟁여 놓을 역량도 되지 않아 더욱 타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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