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교생도 4개 중 겨우 1개 맞혔다…수능 초유의 용암 영어 [변별력 덫...
페이지 정보
본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부산 금정구 부산사대부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뉴스1 수험생들이 ‘6모 현타’를 얘기하는 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1.47%5764명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역대급 불영어’ ‘용암 영어’라는 별명이 붙은 어려운 영어 시험이 9월 모평과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1등급 비율은 통상 4% 안팎이며 1%대 1등급 비율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평가원이 출제한 22번의 시험6·9월 모의평가 포함 중 처음이었다. 이후 서울 대치동 등 학원가는 불영어에 대비한 수업이 개설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갔다. 과도한 사교육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가 다시 수험생을 혼란과 고민에 빠트리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별력에 치중해 오던 수능 영어가 지향점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제 당국은 “수험생들이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수능에 대한 연습이 안 돼 있었다. 9월 모평 때는 학생 수준과 과목 특성을 고려해 출제하겠다”김미영 평가원 수능본부장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작년 이후 평가원 말은 아무것도 안 믿음”이라는 댓글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 수능 고난도 영어 문제, 원어민도 절반 이상 틀려 6월 모의평가 영어 29번 문제. 20여 년을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거주한 뒤 현재 한국에 사는 A씨28는 두 문제를, 미국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B군은 한 문제를 맞혔다. 이들은 “선지가 헷갈리게 출제돼 답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문제를 다 맞힌 사람이 대학에 가면 영어로 말하거나 원서를 잘 읽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어법이 틀리게 쓰인 단어를 고르는 29번 문제는 ‘시험만을 위한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B군은 “어법에 틀렸다는 정답도 맥락상 뜻이 통했고 실제 말할 땐 크게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C강사는 “굵직한 문장 구조 판단이 중요했던 최근 수능 경향이 아니라 특정 동사의 세부 기능을 묻는 과거 유형 문제”라고 평가했다. 가장 오답률이 높았던 36번 문제에 대해 강사들은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문장의 옳은 순서를 고르는 유형의 문제에서는 여태 1번이 답이었던 적이 없어서 학생들이 정답을 선택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분석을 내놨다. 이 문제의 오답률은 88.5%EBS~91.5%종로학원 수준이었다. 반면, 그런 편견이 없는 미국인들은 이 문제를 틀리지 않았다. B군은 “답이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정답 고르기에만 치중한 한국 학생들의 문제 풀이 방식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6월 모의평가 영어 36번 문제. ━ “만점자가 영어 잘 하나” “변별에만 치중” 지적 신재민 기자 ‘매력적인 선지’로 오답을 유도하는 사례도 늘었다. 김수연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미국의 객관식 시험은 오답은 확연히 티가 나고 정답이 상식에 부합하는 식이다. 그러나, 수능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만 틀린 보기가 많다”고 했다. 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현 수능 영어 시험은 흔히 ‘준거 지향 평가’라고 하는 절대평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절대평가는 상대적인 위치가 아니라 평가 준거를 명확히 제시한 뒤 이를 충분히 학습했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의 시험이어야 하는데, 다양한 내외부적 압박으로 인해 출제진이 변별력에 강약을 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서지원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티메프 쇼크가 다 까발렸다…10% 쿠폰의 비밀 ▶ 오은영 만난 1200억대 부자…싱가포르서 체포 왜 ▶ 4층 쫓겨난 아들 몰랐다…아빠가 판 3층 무덤 ▶ "홍명보로 애들 잡히겠어?" 축구협 또 때린 이천수 ▶ "힘들었다" 함소원 폭력 주장하며 남편 올린 사진엔 ▶ 보다 못한 김연경이 쐈다…금메달 김치찌개 발칵 ▶ 안산, 임시현 金 축하했다가…"낄끼빠빠" 악플 세례 ▶ 신동엽 유튜브서 짠하자 아찔 문구…판 깔린 술방 ▶ 여비서관 컵라면 내오자…김동연 호통치며 한 말 ▶ 노출 의상 입고 호텔 가더니…미녀 선수 결국 퇴출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민지.서지원 choi.minji3 |
관련링크
- 이전글[제보는Y] 미용하면서 강아지 퍽퍽…수사기관은 무혐의 판단 24.08.07
- 다음글"지금은 사실상 백수죠" 개원가 구직 나선 사직 전공의들 24.08.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