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네가 왜 어깨서 나와…도심 공원에 득실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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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김성규 17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동호대교 인근 한강 산책로. 본지 기자가 한강변 산책로 700여m를 걷는 동안 크고 작은 송충이 16마리가 보였다. 산책로 곳곳에는 밟히거나 말라 죽은 송충이 사체도 흩어져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어머, 징그러워”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모55씨는 “올해처럼 송충이가 많은 건 처음”이라며 “공원 산책로마다 송충이가 기어다녀서 바닥을 보면서 겅중겅중 뛰어 피해 다닌다. 또 죽은 송충이 잔해가 흩어져 있어 혐오감이 든다”고 했다. 오모40씨는 “청계천 산책로마다 송충이가 득실득실하다”며 “벤치에 앉으면 어깨로 떨어지고, 바닥에도 온통 송충이”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15일 한강공원에서 만난 김모25씨는 “공원 곳곳에 송충이가 기승을 부려 오늘만 10여 마리는 본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송충이를 본 건 어릴 적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송충이가 쉴 새 없이 텐트를 타고 올라왔는데, 텐트가 아닌 돗자리를 빌렸다면 피크닉을 망칠 뻔했다”고 했다. 공원·아파트·도로변 곳곳에서 ‘송충이 목격담’이 빗발치자,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 청주시와 경기 일산시 등은 현재 주5회 특별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성동구는 관내 주택·아파트에 방제 약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변 방제 작업을 관할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송충이 민원이 크게 늘어 방제 횟수를 늘렸다”면서도 “다만 한강변은 농약 살포가 금지돼 있어 나무를 털어 떨어진 송충이를 살처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했다. 송충이 개체 수가 급증한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기후변화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기후변화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위에 의해 개체 수가 조절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관은 “이 외에도 천적에 의한 먹이사슬 변화 등 측면에서 예년과 달리 생존 개체 수가 늘어난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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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서보범 기자 broad@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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