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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성모병원 교수들 휴진…환자들 "피켓 들 시간에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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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4-05-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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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교수들 돌아가며 주1회 휴진 나서


서울아산·성모병원 교수들 휴진…환자들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개별 휴진’에 돌입한 서울아산병원에서 3일 오전 환자들이 채혈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안효정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이탈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던 의대 교수들이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개별 휴직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에서는 휴진 안내를 통해 환자들의 ‘헛걸음’을 막고 있다. 병원들은 교수들의 휴진율도 아직은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환자들은 전공의와 교수들의 조속한 복귀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 일부가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휴진했다. 이날 휴진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병원 앞에서 ‘의대 증원 중단’ 피켓 시위를 한 뒤, 의료대란을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연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울산의대 산하 병원 교수들은 5월 3일 하루 동안 휴진하고 ‘2024년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비공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들은 이날 휴진으로 인한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휴진하는 교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전국의대교수비대위원장인 최창민 교수를 포함해 일부만 휴진하고 대다수는 진료실을 지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외에도 이날 전국에서 일부 수련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반대 표시로 휴진에 나선다. 다만 의료현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30일 휴진했지만 의료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휴진 역시 필수의료 분야는 제외되고 참여 여부도 교수 선택에 맡겨 의료현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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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이 지난달 30일 ‘주 1회 개별 휴진’에 돌입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오전 환자들이 외래 수납·진료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안효정 기자

휴진으로 인한 여파가 크지 않았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아산병원 영상의학과에서 만난 입원환자 박모72씨는 “입원환자들의 경우 어차피 간호사·전문의들의 회진을 받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주변에 진료가 연기됐다는 환자들도 있었다”라며 “하루 정도 쉬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우리 환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동 병원 지하에서 만난 보호자 신모53씨는 “예약하고 오면 된다지만, 이렇게 휴진이 이어지다보면 병원 전체가 문 닫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진료를 못 받게 될까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개별휴진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일 병원에서 만난 폐암환자 A씨는 “의사들 수를 늘린다고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 의사들이 휴진하는 게 더 망하는 길 아니냐”라며 “자신이 환자가 되면 안다, 아프기 싫은 건 모두의 생각인데 이미 아픈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채혈실에서 만난 환자 B씨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미안하다면 쉬지말고 돌아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교수들이 전공의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피켓들고 할 시간에 전공의들 설득해서 돌아오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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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공식 업무를 시작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대 증원 정책을 ‘의료농단·교육농단’이라고 규정하며 “불합리한 정책을 하나하나 뜯어고쳐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사들이 원하는 테이블에서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하겠다면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다만 전공의들은 이와 선을 긋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임 회장의 독단적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것”이라고 내부 공지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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