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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위에…경복궁 낙서 담장 20명씩 교대로 한땀한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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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3-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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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죄 용의자 자수… 조사 후 귀가
일일이 긁어내거나 레이저로 태워
2차 낙서로 작업 일주일 넘길 듯

문화재청 작업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벼락에 칠해진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여기, 여기. 이쪽으로.”

스프레이로 훼손된 서울 경복궁 담벼락 복원을 위한 작업이 18일 한파 속에서 진행됐다. 고글을 쓴 작업자들은 오전부터 녹색 가림막이 쳐진 좁은 공간에서 스프레이가 묻은 담벼락 표면을 긁어내거나 레이저로 태우느라 분주했다. 스프레이가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직원 3명 정도가 달라붙어 동시에 긁어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누군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문구 등을 낙서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밤에도 이를 모방한 ‘낙서 테러’가 발생했다. 애초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서 발생한 1차 낙서 복구 작업에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낙서 테러로 작업 예상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날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작업자들 입에서 계속 입김이 나왔다. 좁은 작업 공간엔 온열기구를 놔둘 공간도 없었다.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낙서를 긁어내는 작업도 애를 먹었다. 발전기나 배터리 소모도 평소보다 빨랐다.

현장에서 복원작업을 지휘하는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복원작업에 대략 40명이 투입됐다. 20명씩 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후 4시30분쯤 해가 지면 기온이 너무 낮아져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석조문화재 전문가들이 호출받아 올라왔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낙서 테러를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고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어길 시 원상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담장 외부에 20여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해 관련 범죄 재발을 막을 계획이다.

경찰도 엄벌 의지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 제92조 1항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를 손상, 절취, 은닉 등을 통해 효용을 해한 경우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그만큼 중범죄”라고 말했다.

경복궁 담벼락에 모방 낙서 테러를 한 20대 남성 A씨가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날 모방 낙서 테러를 한 용의자 1명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로 자진출석했다. 자수한 피의자는 20대 A씨로 전날 오후 10시20분쯤 영추문 좌측 담장에 길이 3m, 높이 1.8m 규모로 붉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유무 등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낙서 테러의 경우 용의자 신원을 거의 특정한 상황이다. 경찰은 낙서 테러 용의자로 남자와 여자로 구성된 2인조를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속히 검거해 엄정히 사법 처리하겠다”며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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