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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도 지원해주면 좋겠어요"…시베리아 한파에 떠는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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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3-12-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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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0도 추위 지속…한파취약지역 르포


18일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고드름이 얼어있는 모습.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연탄은 지원 잘해주는데 사실 진짜 필요한 건 기름입니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30년 가까이 살았다는 김모67 씨의 말이다. 연이틀 체감온도 영하 10도인 강추위가 이어지고 살을 에우는 칼바람이 불면서 구룡마을의 겨울은 더 춥게 느껴지고 있다.

18일 찾은 구룡마을 주민들은 집집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난방을 했다. 열 방출을 막기 위해 지붕 위에 올려둔 모포 재질의 보온덮개도 있었지만 이러한 조치는 임시방편이다. 실내에서는 기름을 활용한 난로를 사용하는 집도 보였고, 추운 날씨엔 아예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는 주민도 있었다.

대부분의 집 밖에는 다 쓴 연탄과 새로 지원받은 연탄이 여럿 보였고, 현관문 앞과 거리가 얼어서 혹시나 미끄러져 넘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주민도 보였다. 몇몇 주민은 겨울이면 수도가 거의 터지기 때문에 인근 목욕탕에서 씻는 일이 다반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20년 이상 구룡마을에 거주했다는 주민 안모80 씨는 “옷이나 물 같은 생필품을 잠깐만 밖에 놔두면 다 얼어 버린다”라며 “버티려고 침낭이랑 이불을 덮고 생활하고 있다. 연탄만 피워서는 이 추위를 막는 것이 역부족이다. 수도라도 안 터지면 다행”이라고 했다.

올해 화재가 난 4구역 인근 3구역에 거주하는 강모72 씨는 “이정도 추위라면 언제든 수도관이 얼 수 있다”라며 “수도관이 어는 날이면 2~3일에 한 번씩 인근 목욕탕으로 가서 씻으며 사는 생활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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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창고에 민간단체에서 지원받은 새 연탄이 쌓여있는 모습. 김용재 기자

구룡마을자치회 관계자는 “이 근처 대부분의 집이 단열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집이 대부분인데 수리비가 만만치 않으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탄으로만 겨울을 거의 나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 있는 666가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100가구, 차상위 계층은 53가구에 달한다.

이날 찾은 구룡마을에서는 ‘화재가 나서 지원을 덜해주는 것 아니냐’는 주민도 있었다. 구룡마을은 2011년 이후 총 26건의 화재가 발생한 지역이다. 올해 초에도 3시간 가까운 화재에 약 60명의 주민이 터전을 잃었고, 해당 지역은 대부분 이주하여 빈집으로 잔해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주민 이모81 씨는 “기름 살 돈도 없어서 난로를 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전해보다 물품 지원도 부족한 것 같다. 화재 때문에 기름 지원도 안해주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시는 연탄·기름 등의 지원은 민간단체가 해주는 것이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름이나 연탄의 경우 민간단체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름 지원의 경우 올해 초 화재가 난 이후에 민간 단체에서 한 번 지원을 해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연말에는 아마 기름 말고 연탄으로 지원이 대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룡마을에 있는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라며 “동절기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이기도 해서 매일 화재점검과 순찰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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