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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명 전공의 복귀"…의료현장 "글쎄? 애매, 눈치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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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2-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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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294명 전공의 복귀quot;…의료현장 quot;글쎄? 애매, 눈치 보는 것 같다quot;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천선휴 김규빈 기자 =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29일 정부는 294명의 전공의가 복귀했다고 밝혔다. 약 1만명에 가까운 집단이탈 전공의 수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그래도 복귀하는 전공의가 있다는 건 고무적이라고 정부는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빅5 등 대부분의 병원은 아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체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복귀가 아닌 환자상태 열람, 단순 방문일 수도 있다며 이날 오후까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서면 보고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1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32개 병원,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개 병원이며 최대 66명이 복귀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취재 결과 상위 50개 병원만 놓고 보면 181명이 복귀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만 37명이, 수도권 다른 병원에서는 24명이 각각 돌아왔다. 호남의 한 병원은 66명이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아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며 오후까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빅5로 불리는 서울대, 서울아산, 서울성모, 삼성서울,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환자 상태 확인, 병원 단순 방문 등의 사례가 일부 있는데 병원 복귀로 집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복귀라고 하기 애매하다"며 "의사다 보니 환자상태 확인을 위해 EMR전자의무기록을 접속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시간대에는 꼭 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A 병원 관계자도 "한 병원에서는 친분이 두터운 교수가 격무에 힘들어하자, 전공의가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면서도 "출근하겠다는 의향 확인 자체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MR은 병원 등에서 환자의 의료정보를 전자적 형태로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전날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소속 전공의 12명이 지난 26일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병원 관계자는 이날 "공식적으로 다시 와서 일하는 인력은 없다고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강북삼성병원·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구로·경희대학교의료원회기·강동·아주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 수도권 병원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B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낼 사람은 이미 다 낸 거 같다. 병원들 모두 대동소이해 보인다. 3~4년차 레지던트들만 남아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또는 3월 초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전임의 이탈 분위기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C 병원 관계자 역시 "복귀 의사를 물어보는 전공의들은 일부 있지만 돌아왔다는 건 아니라고 한다. 각 병원 교육수련팀이 전공의들에게 출근한다면 알려달라고 안내하는데 여의찮은 모양"이라고 소개했다.

D 병원 관계자는 "복귀한다, 안 한다는 입장없이 계속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오히려 개원가, 2차 병원에는 환자가 몰린다는데 지금 이 현상이 올바른 건 아니라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공백을 교수와 전임의로 메우고 수술과 외래 진료를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 정도 줄이거나 미루는 등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계약 종료일을 이날로 정했던 전임의들이나 오는 3월부터 일하기로 한 인턴, 전임의들의 임용 포기도 예상되는 가운데 병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와의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대화에 나설 전공의는 없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상급종합병원 1년차 레지던트는 "지금 분위기는 정부 태도와 겁박에 질려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일부 복귀하거나 아예 실망해 수련을 포기하고 대학병원을 떠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논의하거나 중간 포지션을 취할 전공의는 거의 없어 보인다. 정부가 정책 전면 백지화를 해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전공의들이 상당히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도 의료계에 신뢰를 잃었지만, 전공의 상당수도 정부에 신뢰를 잃고 앞날에 회의감을 느낀다. 정부 메시지와 상관없이 바로 개원가로 가려는 전공의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연락처가 확보된 전공의들에게 "2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박 차관은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날 오후 7시 기준 복지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9997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80.2%,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76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78.2%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전날 기준으로 57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복귀가 확인되지 않는 전공의 5976명에게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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