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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드레스 한강 활짝 웃었다…블루카펫서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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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4-12-1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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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한강" 기립박수…국왕이 메달·증서 수여
노벨상 123년 만에 처음 한국인 블루 카펫 밟아
한림원 "역사적 경험 다룬 한강, 궁극은 진실 추구"
맨부커상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韓 문학 위상 과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문학가의 반열에 올랐다.

한강은 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시상식에 검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호명돼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았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과 함께 국왕이 입장하자 한강은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수상자, 123년 만에 처음 블루 카펫 밟아


엄격한 드레스 코드 격식을 갖추는 노벨상 시상식은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 또는 자국의 전통의상만 허용된다. 한강은 검은색 드레스를 착용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로 열리는 노벨평화상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스톡홀름 콘서트홀 블루카펫에서 노벨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첫 수여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 경험 다룬 한강, 궁극은 진실 추구"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에 대해 소개하고 문학상과 관련해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il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은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의 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한강의 작품이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며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녀의 작품 속 목소리가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울 수는 있으나,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맛손은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한강의 작품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한강의 작품은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원은 앞서 지난 10월 수상자 선정 발표 당시에는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수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엘렌 맷슨 작가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엘렌 맷슨 작가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상자 모국어 호명 관례 깨고 영어로…발음 어려움 때문인 듯


한편, 맛손은 한림원 문학상 시상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먼저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영어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디어Dear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노벨상 시상식은 통상 수상자를 호명할 때 수상자의 모국어로 말하는 관례를 깨고 영어로 말했다.

한국어 번역 의뢰를 받았던 박옥경 번역가는 연합뉴스에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맛손 측에서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영어로 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어 번역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을 스웨덴어로 공동 번역한 박옥경 번역가와 스웨덴 국적인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공동 번역을 맡았지만 아쉽게도 사용되지 못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문학의 위상 세계에 과시


한강은 이날 생중계된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시상식 무대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문학상을 받으며 전 세계에 한국 문학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이날 노벨상 시상식에는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교 명예교수,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 매사추세츠대학교 교수와 게리 러브컨 하버드 의대 교수, 화학상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메달을 받았다.

시상식을 마친 수상자들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연회에 참석한다. 수상자와 가족을 비롯해 언론, 시상식 관계자 등 사전 초청자 1200여명이 참석한다.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을 곁들여 4~5시간가량 이어지는 행사로, 연회 말미엔 수상자들이 짧게 소감을 밝힌다. 이어 무도회에 참석한다.

12일에는 노벨 주간 마지막 일정으로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부모를 따라 10살 때 서울 수유동으로 이사했다. 풍문여고를 졸업하고 1989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인 1992년에 연세춘추 주관 연세문화상에서 시 부문인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로 먼저 등단한 그는 이듬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출간한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주목을 받으며 영문 번역 출간으로 이어진 이 소설은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단숨에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2024년에는 한강의 깊이 있는 문학 세계가 인정 받으며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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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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