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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전두환 잠들 곳 없다"…파주 민관정, 유해 안장 반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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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3-12-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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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장산리 안장 움직임에

시민단체·지역구 의원 거센 반발

파주시장도 “결사적 반대” 밝혀


1996년 8월 26일 수의를 입고 선고 공판을 기다리는 두 전직 대통령, 전두환과 노태우.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을 통해 정권을 찬탈한 혐의로 구속되어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반란죄와 내란죄가 확정되어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당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1979년 12월12일 주도한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2일째인 3일 관객 수 400만명을 넘긴 가운데, 최근 전씨 유해가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경기 파주시는 시장이 앞장서 “결사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며 “현재까지 시에 토지 사용에 대한 어떠한 문의가 오거나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동향을 살피고 엄정하게 조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1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아동동 파주시청 앞에서 겨레하나 파주지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11월23일 서울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전씨의 유해는 현재 연희동 자택에 임시 보관 중이다. 전씨는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 유족이 가계약한 장지는 파주시 장산리의 한 사유지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파주 지역 시민단체 11곳은 지난달 30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살자 전두환의 파주 매장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갖춘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 나아가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11월21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서 전두환씨의 유해 안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장지로 지목된 장산리 일대에는 전씨의 유해 안장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정치권도 유해 안장 움직임을 저지하고 나섰다. 파주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파주시의원 7명, 경기도의원 2명 등 11명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안장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파주시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파주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씨의 유해 파주 안장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박정 의원 블로그 갈무리


특히 이들은 “전두환은 전 재산이 29만원이라 주장하면서 골프를 치러 다녔고, 추징금 1020억과 체납세금 30억은 끝내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 묏자리가 무려 1700평에 땅값만 5억1000만원이라는데, 이를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는 회고록 내용을 두고는 “북한과 적대적이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탱크와 장갑차로 권력을 찬탈했던 독재자가 통일을 맞이하고 싶다는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38선을 넘나드는 철새들이 웃고 지나갈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1979년 12월12일 주도한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2일째인 3일 관객 수 400만명을 넘어서자 감독과 배우들이 이를 기념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4일째 관객 수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개봉 12일째인 3일 자정 직후 4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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