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아파트 단지의 대표자가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관리비를 90% 이상 아끼는 등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했다는 글이 전해져 귀감이 되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한 아파트 단지의 대표자가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관리비를 90% 이상 아끼는 등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했다는 글이 전해져 귀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업체에 정식 의뢰한 것이 아닌 개인 간 거래를 선택한 방식이 위법 소지와 함께 경비원 등에게 업무를 전가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대표 잘 뽑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소식을 접한 A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대표자가 아파트 운영에 인생을 건 것 같다"며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하려고 당근에 비료로 쓰라고 글을 올려서 무상으로 해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아파트 안내판에 붙은 공지문 사진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마대포대 100개 분량의 낙엽을 2022년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해 5톤 차량 1대를 이용하며 비용으로 66만원을 사용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낙엽을 나눔해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전달해 무상으로 처리비용 없이 이를 처리했다고 설명돼 있다.
이와 함께 농장에서 낙엽을 친환경 퇴비로 사용하면 잡풀도 나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소각하지 않아 일산화탄소 발생을 막아 기후 변화에 악영향 발생을 억제했다는 등 장점들을 언급했다.
또 A씨는 "예전에 단지 내 도로 선 긋는 것도 전문업체 의뢰하면 660만원인데 그냥 페인트만 사서 직접 처리해 페인트 비용 66만원만 들어 90%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한다"며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진정으로 일하는 분이다. 이래서 리더가 중요하다", "저런 분들이 많아져서 사회가 깨끗해 져야 할 텐데", "지방자치의 좋은 사례처럼 보입니다. 가려운 곳을 직접 긁어주는 지방정치. 의원들도 좀 배웠으면 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노동력 착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너무 한쪽면만 보면 심각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면서 "관리의 주체는 관리사무소가 되어야지 입주자대표회장이 저렇게 하면 월권이 될 수 있다. 당근을 통해 처리시 경비원 등에게 업무를 전가하는 게 늘어난다거나 하는 부작용은 없었길 바란다. 공존의 공동체가 되어야지 어느 한쪽이 희생해서 얻는 이익이 결코 좋은 것 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낙엽 수거는 허가를 받은 수집운반업체에, 처리는 허가를 받은 임목부산물처리업체에 맡겨야 하는 까닭에 동대표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신을 폐기물업계 관계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농가로 가면 좋다 재활용이 되니 좋다 하지만, 아파트단지의 낙엽도 저희가 수거해보면 낙엽이 80% 이고 20%는 담배꽁초 및 각종 쓰레기 이물질들이 섞여 있고 또 심한 곳들은 일반생활쓰레기 기저귀 애완동물 배변처리한 봉투 고양이 사체, 가구 등을 마대속에 낙엽과 함께 넣어 처리해달라는 아파트들이 많다"며 "제대로된 낙엽전문 재활용업체의 손을 거쳐야 관리도 투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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