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을 당한 직원에게 “할아버지 돌아가신 게 대수냐, 나와서 일해라”고 말하는 등 기업의 도 넘은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공개됐다.
30일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리뷰 중 이용자들을 분노하게 한 최악의 사례가 공개됐다. 잡플래닛은 ‘리뷰 어워드’, ‘레전드 오브 레전드 리뷰’라는 제목을 달아 이용자들에게 투표를 진행하게 했다.
한 직장인의 경우 조부상을 당했을 때 회사로부터 “할아버지 돌아가신 게 대수냐, 나와서 일하라”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직원들끼리 ‘임신을 번갈아 가며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은 회사 대표의 갑질을 고발하는 리뷰를 올리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사장이 직원에게 돈을 빌리려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가끔 회장님 별장 청소, 사모님 개인 화실 가구 이동 등을 시킨다”고 고발했다.
직장에서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못 볼 꼴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직원은 “유부남 대표가 바람났는데 개인사를 직원에게 부탁했다”며 “대표의 아내가 찾아와 직원의 휴대전화를 검사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성희롱 논란도 심각했다. 한 회사의 부장들은 여직원 속옷 색깔 맞히기로 점심 내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녹음기까지 설치해 대표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몰래 듣는 일도 있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직장인들이 지난해 하반기 잡플래닛에 올린 리뷰 중 충격과 공포의 리뷰가 꼽힌 것”이라며 “투표한 이들은 극악의 심사 난이도에 힘듦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