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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건배사 해봐" 이것만 없으면…MZ세대도 "회식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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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3-10-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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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진화하는 회식② 2030세대 "회식 필요성 인정, 다른 팀원들과 친해질 기회…술 강권 안해 좋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 추세가 확산하면서 회식 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회식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최근의 회식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진화하는 회식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들어봤다.

제약 회사에 종사하는 직장인 박모씨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올린 팀회식 영상/ 사진=독자제공

#. "오랜만에 부서 회식. 우리팀 댈님들 너무 웃김. 3번 만에 영상 찍기 성공."

제약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부장, 차장을 포함한 팀원들과 함께 회식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그는 공식 팀 회식이 없어도 마음에 맞는 선후배들과 간단히 모여 저녁 식사를 한다. 차장들과 함께 마니또 등 소규모 게임도 진행한다.

박씨는 "요즘 사람들이 회식 싫어한다는 건 편견"이라며 "직장인들이 싫어하는 회식은 강압적인 꼰대 회식이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나누는 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다니는 회사는 분기별로 한번 팀회식을 한다. 술이나 건배사를 강요하는 분위기도 없다. 회사 내부의 불편한 이야기도 함부로 꺼내지 않고 직장 생활, 취미 관심사 등을 이야기 나누다가 2차 없이 깔끔하게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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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 근무하는 2년차 직장인 김모씨27가 지난달 SNS에 올린 사진. 이곳은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음식 메뉴를 선정해 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머니투데이가 만난 2030 직장인 20명 중 18명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강압적인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회식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올바른 회식 문화를 위해 절주 캠페인, 원데이 클래스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직장인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현 직장 회식 문화에 대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5.9%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7%포인트 올랐다.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46.7%가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꼽았다. 40.6%는 비교적 일찍 끝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35.9%는 팀, 부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밝혔고 35.7%는 회식 참여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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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직장인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현 직장 회식 문화에 대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외국계 물류회사에 3년 차 재직 중인 27세 남성 이모씨는 "회식은 어느정도 필요한 것 같다"며 "평소 부장님이나 다른 팀원들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데 회식을 하면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 요즘에는 술을 강요하거나 건배사를 요구하는 문화가 사라져서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4년차 직장인 최모씨33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식도 많고 노래방도 자주 가고 술도 강권하는 분위기라 힘들었다"며 "요즘은 회식도 많이 줄어들었고 일명 꼰대 발언을 하는 것도 서로 서로 조심한다. 1차 끝나고 집에 가겠다 어떤 음식을 먹고 싶다 등 자기 표현도 솔직하게 하는데 이런 회식이면 찬성"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도 강요없는 회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 등 주요 기업은 엘리베이터에 회식문화 119 공지문을 붙여놨다. 119는 1가지 술로, 자리는 1차까지만, 9시 전에 끝나는 술자리를 의미한다.

광동제약은 6가지 회식 문화를 강조한다. 회식은 자율 참석이 기본이고 필참, 음주, 건배사, 술잔돌리기 등은 금지한다고 안내했다. 최소 일주일 전에는 회식 공지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로 업무 지장을 주면 안된다고 했다. 공연 관람 등 비음주 문화회식을 권장하고 법인카드 사용 지침을 준수하며 부서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영화 감상, 소규모 게임 등 기존 회식을 문화 관람으로 대체하는 문화 회식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운영하는 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은 저녁 회식 대신 방탈출 게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팀원들끼리 조를 나눠서 승패를 가리는 식이다. 양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돼 의사결정기구 주니어보드를 만들고 영화, 뮤지컬 관람, 레저스포츠 등을 장려하는 회식 문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그동안 회식은 상사들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부하직원이 회식 장소나 메뉴, 날짜 등을 함께 정하는 등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직장 내 소통은 업무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화합을 위해선 다양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술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분위기를 유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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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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