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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초6 어린이가 로블록스 게임 삭제 이끌어낸 대단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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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4-05-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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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과정초 6학년 이호진 군과 훈훈한 인터뷰>
게임 중 5·18 역사 왜곡 부분 발견하고 언론에 제보
로블록스 공식 사과·정부 긴급 점검 이끌어내
"이순신 장군 통해 역사 좋아하기 시작"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역사왜곡게임 제보자 이호진 군부산 과정초 6학년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초등학생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 게임 아십니까? 레고처럼 생긴 캐릭터와 배경을 조립해서 누구나 게임을 하나씩 따로 만들 수가 있는 거예요.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와서 플레이어들이 게임할 수 있고, 이런 자기의 콘텐트와 스토리로 가상화폐도 벌 수 있습니다. 전체관람가이다 보니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광주라는 게임이 문제가 됐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거고 1만명이 넘게 이용했는데, 북한군 투입설이나 시민군이 다른 시민군을 해치는 등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문제 제기를 못하고 있다가 바로 이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로블록스는 게임을 삭제했고 우리 정부도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금 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이호진 군 나와있죠? 안녕하세요!

◆ 이호진〉 안녕하세요.


◇ 이가혁〉 먼저 궁금한 게 이 로블록스 게임, 호진군 친구들 사이에서도 많이 인기 있는 건가요?

◆ 이호진〉 몇 명 애들이 많이 합니다.

◇ 이가혁〉 JTBC 보도 이후에 저 게임이 약관 위반이라고 해서 삭제됐다고 합니다. 호진 군이 변화를 이끌어냈어요.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고요.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소감이 어떻습니까? 기분이 어때요?

◆ 이호진〉 그 게임을 삭제했다는 게 속이 시원했어요.

◇ 이가혁〉 속이 시원했다. 애초에 언론사에 제보를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삭제까지, 그리고 정부가 움직일 것까지 예상을 했나요?

◆ 이호진〉 아니요. 로블록스 본사만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 이가혁〉 그런데 우리 정부까지도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한 이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호진 군이 문제를 지적해 준 그 부분,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내용인데, 이 게임 제작자는 이렇게 설명을 하긴 했습니다. “5.18사건을 재구성해서 제작했다. 그날 있었던 일을 가상으로 생각해서 마음대로 만들어낸 게임이다. 고증적인 오류가 큰 부분도 있고 정확한 사건으로 만든 게임이 아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밝혔습니다. 호진 군 말고 다른 또래 플레이어들은 “그래, 뭐 게임인데. 게임은 게임인데”하고 그냥 무심코 넘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호진 군은 어느 포인트에서 이거 문제 제기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까?

◆ 이호진〉 그거 먼저 처음부터 그게 위반인 게 그거 하나 있습니다. 거기 게임 내에 도박장이 있거든요. 도박장이랑 욕설이 적혀 있고, 아무 죄 없는 시민 죽이고, 막 이러니까 그거 제보한 건데요. 이렇게 될 줄까지 몰랐습니다.

로블록스 게임 중 문제가 된 〈그날 광주〉 소개 장면 캡쳐

로블록스 게임 중 문제가 된 〈그날 광주〉 소개 장면 캡쳐


◇ 이가혁〉 호진 군, 평소에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 이호진〉 제가 어렸을 때 이순신 장군을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그때부터 역사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 이가혁〉 평소에 역사책도 많이 읽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원래 알고 있었어요? 학교에서도 배웠을텐데?

◆ 이호진〉 전두환 대통령은 알고 있고, 광주민주화 운동은 학교에서 배워서 알았습니다.

◇ 이가혁〉 그러다 보니까 게임을 하면서 북한군이 침투하고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이게 이상하다는 걸 느꼈군요. 어제1일 뉴스룸에서 두 번째 보도가 나왔고, 그 전날에 첫 번째 보도가 나갔습니다. 어제 근로자의날이라서 학교는 안갔죠? 어제, 오늘 보도 보고 “야, 너 뉴스에 나온다” 이렇게 연락 온 친구가 있던가요?

◆ 이호진〉 카카오톡에 이서우라는 애가 있거든요. 제 친구가 카톡에 영상 올리면서 인기스타 이호진〉이라고 그랬어요.

◇ 이가혁〉 이서우라는 친구가 인기스타 이호진〉이라고 단톡방에 올렸다. 거기에 대해서 동의하십니까? 인기 스타가 됐다?

◆ 이호진〉 모르겠어요. 저도 그냥 뉴스가 나온거니까.

◇ 이가혁〉 역사의 왜곡이 담긴 게임을 근절시키는데 우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나섰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칭찬의 댓글을 보내주고 있더라고요. 유튜브 실시간 댓글로 “장하다, 멋지다, 똑똑하다”, “똑똑하고 멋진 친구네요”, 그리고 이런 분도 있네요. “학교 안 가니?”라고 하신 분도 있는데 호진 군 이 인터뷰 끝나고 바로 가야합니다. 오늘 학교 가기 좀 떨리지 않아요? 담임 선생님이 한마디 하시지 않을까요?

◆ 이호진〉 애들이 저 보고 있잖아요. 어제 카카오톡 방에서 어떤 친구가 저한테 한 말이 있다 하는데, 단톡방에서 저보고 미친놈이라 하던데요.

◇ 이가혁〉 왜요?

◆ 이호진〉 몰라요, 그 미친 뜻을 모르겠어요.

◇ 이가혁〉 욕을 하는 친구도 있다?

◆ 이호진〉 아니, 그게 아니라 욕을 한 건지 아니면 칭찬인지 모르겠어요.

◇ 이가혁〉 이런 거 아닐까요? 폼 미쳤다 이런 것처럼 너무 잘하면 친한 친구들끼리 야 너 미쳤다 이런 말 하니까, 그런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자랑하려고 말한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호진 군, 평소에 부모님이 게임하는 거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호진〉 주말에 엄청 게임 많이 했을 때는 뭐라거 하셨어요.

◇ 이가혁〉 이번에 로블록스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을 했으니까, 앞으로 호진 군이 게임 시간 좀 더 허락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1시간 정도라도 더 할 수 있게?

◆ 이호진〉 아니요. 그대로 똑같아요.

◇ 이가혁〉 똑같아요? 더 단호한 부모님, 알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부모님은 좀 뭐라고 하시던가요? 제보도 하고, 언론 인터뷰할 때도 저희도 부모님께 먼저 연락을 드리고 인터뷰 허락을 받았는데,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을 거 아닙니까?

◆ 이호진〉 가족들이 저보고 영광이라면서 장하다고 했습니다. 저보고.

◇ 이가혁〉 영광이다 장하다. 저도 아이가 있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공헌을 한 거니까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부모님 입장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크지는 않지만 인터뷰 해주신 것에 대해서 소정의 출연료도 나가는데, 그걸로 엄마, 아빠께 맛있는 걸 사드리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면서, 이런 왜곡된 콘텐트를 만든 제작자에게 플레이어의 한 사람으로서 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이호진〉 제작자가 2009년생 중학교 3학년이더라고요. 저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저보다 몇 살 더 많은 형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 이가혁〉 형이지만 이런 거 좀 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 이호진〉 네.

◇ 이가혁〉 그렇군요. 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좀 어떻게 좀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많은 분들의 칭찬에?

◆ 이호진〉 학교에서 그거 뭐, 괜찮다고 하겠습니다.

◇ 이가혁〉 옆에 누가 계시나요?

◆ 이호진〉 네, 저희 어머니 계십니다.

◇ 이가혁〉 아, 어머니. 지금 방송에 나오시는게 사전 협의는 안 됐지만, 어머니도 많이 자랑스러우시죠. 목소리만이라도 한번 좀 들려주신다면요?

◆ 이호진 군 어머니〉 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제가 제보한 것도 아니고, 저는 JTBC에 저희 아들이 제보한 줄을 처음에 몰랐어요. 기자님이랑 이미 다 통화를 끝낸 상태에서 아들한테 그 내용을 전달을 받았고, 그 뒤에 알게 되어서 부모가 호진이를 도와준 게 아니고 스스로 혼자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 이가혁〉 아, 이 말씀 안 들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그러니까 제가 아까 부모님이 도와줬다는 약간 오해를 살 수 있는 멘트를 했는데, 제보 과정이나 문제 제기 과정에서는 호진 군이 다 스스로 한 것이고, 나중에 인터뷰할 때 당연히 미성년자다 보니까 인터뷰 때는 부모님께 저희도 먼저 연락을 드렸고요. 더 진짜 대단하네요. 호진 군 앞으로도 응원하겠고요. 오늘 학교 가서 어떤 칭찬을 받을지 그 뒷이야기도 궁금한데 저희가 필요하면 또한번 전화 드리고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학교 갈 시간이 됐기 때문에 오늘 학교 잘 가고요. 앞으로 부모님이 여전히 게임 시간은 제한하시겠지만, 건전한 게임 활동, e 스포츠잖아요. 그리고 딱 보다가 이거 아니다 싶은게 나오면 또 적극적으로 고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멋진 청소년으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오늘 바쁜데 이렇게 연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이가혁 기자gawa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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