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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수밖에" 중고거래 빨간불…AS 맡겼다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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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4회 작성일 24-05-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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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 거래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꼼꼼히 다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나중에 보면 거짓말일 정도로, 사기 수법이 교묘하고 또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고급 무선 이어폰을 구매한 원 모 씨.


20만 원대 고가 제품이다 보니 사기 전에 제품 일련번호와 보증 보험까지 확인했습니다.

[원모 씨/중고 사기 피해자 : 여기 시리얼 번호일련번호까지 다 나오는데 케어 플러스 보험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으니까 저 같은 일반 사용자들은 안 믿을 수가 없죠.]

하지만 한 달 만에 작동을 멈춰 공식 수리업체에 맡겼는데 제품을 분해해 본 뒤에야 가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원모 씨/중고 사기 피해자 : AS 기사수리기사가 안에 들어가서 체크를 해 본 다음에 가품이라는 걸 얘기해 줬으니까 깜짝 안 놀랄 수가 없죠.]

김세영 씨는 중고 카메라를 구매하기 전에 판매자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꼼꼼하게 검증했습니다.

[김세영/중고 사기 피해자 : 일단 계좌번호를 사기 피해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없다는 점. 그게 사실 제일 컸죠. 왜냐하면, 거기가 경찰청이랑 연계된 사이트여서.]

소위 인증샷 절차까지 거쳤습니다.

이 정도면 믿을 수 있단 생각에 62만 원을 입금했는데 사기였습니다.

[김세영/중고 사기 피해자 : ○뱅크 같은 거는 적금 계좌라든가 모임 계좌 해 가지고 그냥 한 사람이 계좌를 거의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더라고요. 완전히 마음먹고 신고 이력이 없는 깨끗한 계좌 번호 만들어서 사기를 치니까.]

인증샷은 정교한 합성사진이었고 한 달 새 1천 명 넘는 피해자가 이 수법에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4조 원.

그만큼 중고 거래 사기도 급증해 연간 8만여 건에 피해액이 천억 원대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보이스 피싱 조직들이 법망이 느슨한 중고 거래 사기로 대거 옮겨오는 추세입니다.

[서준배/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 여기중고거래 사기는 아직도 미지의 개척지구나 시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보이스 피싱을 하던 조직들이 블루오션을 발견한 거죠.]

중고 거래 사기의 유형이 점점 조직화하고 교묘해지는 만큼, 중고 거래 플랫폼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관련 범죄를 총괄하는 범정부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디자인 : 홍지월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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