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거부한다", 빗속에 거리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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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광화문에서 거부권 거부대회, "더는 행사 못하게 국민이 막아야"
[유지영 기자]
채 상병 사건 특검을 요구하는 해병대 행진이 용산을 거쳐 서초동 대법원을 향하는 동안, 광화문에선 윤석열 정권 2년을 맞아 거부권 거부대회가 비와 강풍 속에 열렸다.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대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시민들은 최근 채상병 특검법 등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시사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거부권을 거부한다,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1시간 동안 계속된 비와 강풍에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켰다.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시킨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9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주최 측은 이를 두고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통치는 앞으로 3년 간 계속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나서 투표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거부로 대답하려 한다"라면서 거부권 거부대회를 연 취지를 밝혔다.
대회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서 낭독된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국정 2년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끝났다. 지난 2년의 실망이 남은 3년에 대한 절망으로 바뀌는 기자회견이었다"라고 평가한 뒤, "총선에서 국민은 투표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지만 아직 매가 부족한 모양이다. 이제 광장에서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 더는 국민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윤석열의 거부권을 국민이 거부하자"라고 외쳤다. 이날 대회에는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용혜인 원내대표는 트럭 위에 올라 "비 오는 날 이렇게 거리에 나와서 국민들이 목소리 높이게 만드는 정부라 참 할 말을 잃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애초 주최 측은 모든 발언이 끝나고 정부서울청사까지 향하는 행진을 예고했으나 돌풍으로 인해 행진을 취소하고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오는 5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2차 거부권 거부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에 참석하는 시민들 역시 같은 시각 대법원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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