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남자친구의 외모를 비하하는 부모님 때문에 큰 모욕감을 느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아빠가 남자친구가 못생겨서 싫다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보여줬는데 못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남자친구 좀 살이 있고 외모가 잘생기진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남친이 무턱에 이중 턱인 데다가 엄마 아빠가 스치듯이 급하게 남자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그 무턱이 엄청나게 도드라져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부모님은 이틀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남자친구 외모를 보고 집안에 장애 있는 형제나 친척이 있는지 걱정까지 했다는 것.
A씨는 "엄마가 복지관에서 일하느라 장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마주치니 본인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그러한 얘길 듣고 나니 너무 모욕적이어서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가 안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남친 집안, 직장이 별로라서 엄마 아빠한테 설득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그런데 남친의 조건 같은 세부 사항을 알기도 전에 외관으로 이렇게 반응하니까 갈 길이 너무 험난해 보여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한테 살 좀 빼라고 할 때 좀 빼지 싶다가도, 부모님의 발언이 너무 어이가 없다가도, 벌써 이러면 어떻게 헤쳐 나가냐 싶다"면서 "너무 황당해서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한다. 이건"이라고 하소연했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