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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튜버 로또 당첨금 훔쳐간 범인, 복권 판매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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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3-10-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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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허팝은 17일 자신의 로또 당첨금을 누군가 미리 수령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허팝

유튜버 허팝은 17일 자신의 로또 당첨금을 누군가 미리 수령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허팝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허팝이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러 갔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해당 복권 당첨금을 받아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당첨금을 지급한 복권점은 “복권 종이가 훼손될 경우 복권에 적힌 인증 숫자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하는데, 그 숫자가 허팝의 것과 동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선닷컴 확인 결과 해당 복권 판매인이 당첨금을 미리 지급받은 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팝은 지난 6일 로또 1000만원 어치를 구매한 뒤 당첨 결과를 공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5000원짜리 5등 222장, 4등 5만원 13장이 당첨됐다고 했다.

17일에는 해당 당첨금을 수령하려고 했으나 누군가 이미 돈을 받아갔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허팝은 복권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해 당첨금 지급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시스템 에러가 아닌 누군가 허팝보다 먼저 당첨금을 수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팝은 로또복권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지난 4일 오후 2시 36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판매점에서 당첨금 5000원이 수령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허팝은 해당 매장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QR코드 대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는 답변을 받았다.

허팝은 “로또 용지의 QR코드나 바코드를 인식해 매장에서 돈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종이가 훼손될 시 복권에 적힌 인증 숫자를 매장에 전달해 돈을 받아 간다더라. 그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한 게 내 로또 고유 변호였거나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내 로또 번호와 일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매장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계좌로 5000원을 입금해줬다”고 했다.

이렇게 로또 당첨금 도둑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허팝과 전화한 판매점 측의 해명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 관계자는 19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허팝 영상이 올라온 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며 “화성시 소재 복권판매점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판매인이 고의로 유튜브 영상에 노출된 당첨티켓 번호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 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권판매점의 4등 및 5등 당첨금은 원칙적으로 판매점 단말기를 통해 당첨여부를 확인한 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해당 티켓이 상당 부분 훼손됐을 경우 당첨티켓의 검증번호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복권 판매점 관련자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허팝은 복권 당첨 확인 영상에서 해당 검증번호를 그대로 노출했고, 판매인은 이를 악용해 미리 당첨금을 받아간 것이다.

복권의 검증번호는 총 35자리로, 판매점의 해명처럼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우연히 허팝의 로또 번호와 일치할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복권 측은 “해당 판매점의 행위는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하며 수사기관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복권 구매자들께서도 구매한 당첨복권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당첨 복권의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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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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