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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서 구릿값 1kg당 1만원…시골 다리 이름표가 쫙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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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24-05-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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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지난해 11월부터 교량 12곳서 피해
현장 외지고 CCTV 없어 경찰 수사 난항

경남 진주시 사봉면에 있는 추동교왼쪽와 무촌교에 교명판이 사라져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관내 12곳의 교량의 교명판과 공사 설명판 등 동판 48개가 사라졌다. /진주시

경남 진주시 사봉면에 있는 추동교왼쪽와 무촌교에 교명판이 사라져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관내 12곳의 교량의 교명판과 공사 설명판 등 동판 48개가 사라졌다. /진주시

경남 진주에서 지방도에 있는 다리의 교명판橋名板·다리 이름표이 잇따라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명판은 보통 구리가 주성분인 동판으로 제작되는데, 최근 구릿값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6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진주시 12곳의 교량에서 교명판과 공사 설명판 등 교량에 부착된 동판 48개가 사라졌다. 보통 국도나 지방도에 있는 교량에는 교명판 2개, 교량의 제원과 준공일시, 관리관청, 시공업체명 등이 적힌 공사설명판 2개가 붙는다. 1개 교량에서 4개의 동판을 누군가 떼간 셈이다.

피해를 본 곳은 진주시 사봉면, 진성면, 지수면 등으로 진주시 동부권의 외곽 지역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골 교량의 교명판과 공사설명판이 표적이 된 것은 최근 구릿값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선 등에 들어가는 구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 ‘AI 시대에 구리는 제2의 석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최근 2년 새 구리는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고물상에서는 A급 구리를 1kg당 1만원 이상에 매입한다고 한다. 고철과 비철을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교명판으로 주로 쓰이는 황동신주은 1kg당 6000원 이상에 매입된다. 이렇다 보니 구릿값이 오를 때마다 교명판이나 전선 절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진주시는 지난해 11월쯤 교명판 절도 피해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곳이 외진 데다, 보통 범행이 밤늦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목격자도 없기 때문이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진주시에서 11월쯤 수사의뢰를 했지만, 현장에 뜯어간 흔적을 보면 이때 피해를 당하였는지 정확한 범행 일시를 알 수 없다”며 “현장이 외진 곳이다 보니 주변에 방범카메라 등이 설치 안 된 경우도 많고, 설치된 곳도 한 달 정도만 영상을 저장하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분류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미제라고 해서 수사를 덮는 것은 아니고, 유사한 사건이 나오거나 증거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계속 하게 된다”며 “인적이 드문 취약 시간대 재발 방지를 위해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앞으로 교명판 설치 때 절도 위험이 적은 아크릴이나 석재 명판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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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horang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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