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마다 필라테스…몇 달이면 따는 강사 자격증 종류만 1215개 > 사회기사 | society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8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업체 강사가 필라테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업자등록증 등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민간이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마구잡이로 늘고 있다.

21일 뉴스1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9월1일 기준 민간자격 수는 총 5만1373개에 이른다.

민간자격 등록은 자격기본법에서 정한 등록 금지 분야만 아니면 모두 등록할 수 있다. 특히 사업자등록증·평생교육시설 신고증 등 서류만 제출해도 등록이 가능하다.

최근 5년간 민간자격 등록 건수는 △2018년 5849개 △2019년 6869개 △2020년 6079개 △2021년 6056개 △2022년 5572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의 경우 종류만 1215개다. 체형 필라테스 지도자, 소기구·대기구 필라테스 지도자, 키즈 필라테스 지도자, 산전산후 필라테스 지도자 등이다.

플로리스트 자격증의 경우도 화훼장식기능사라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자격이 137개에 달한다.

가족심리상담사, 청소년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올해까지 1083개가 폐지됐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3375개다.

폐지되거나 사라지는 자격증 수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건수는 △2018년 2315개 △2019년 1856개 △2020년 2515개 △2021년 1987개 △2022년 2270개였다. 대부분 수요가 줄거나 자격증 발급 기관이 폐업하는 경우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0주에 400만원, 12주에 500만원 등 고가의 수강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필라테스 강사 자격이 폐지돼 자격증을 얻었지만, 강의료를 날리는 일도 많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5년마다 자격을 새로 등록해야 하는 갱신제를 도입했지만, 자격 등록에 필요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실효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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