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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서 1시간 떠 있다 겨우 착륙" 제주 발 묶이고 한라산 686㎜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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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4-05-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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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상공서 1시간 떠 있다 겨우 착륙quot; 제주 발 묶이고 한라산 686㎜ 물폭탄

기상악화로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대체편을 구하려는 결항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에 강한 비와 함께 돌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지연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미 한라산에 600㎜ 넘는 비가 쏟아졌고, 6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천 고립, 저지대 침수 등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황금연휴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는 이날 비바람에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며 제주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항공기 60편도착 28편·출발 32편이 결항 처리됐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서는 항공사별 카운터를 중심으로 수십미터 줄이 겹겹이 늘어졌다. 항공권 일정을 바꾸거나 환불하려는 결항편 승객들은 각자 쥔 휴대전화로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에 항공사들이 출발 예정 시각 직전에 결항 결정을 내리기도 하면서 공항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항공사 직원들은 "대기해도 내일까지 만석이다. 대체편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승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했다.


기상악화로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대체편을 구하려는 결항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오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캐리어와 짐수레에 걸터앉아 휴대전화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뜻밖의 험난한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었다.

100편이 넘는 지연 항공기 승객들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다. 급변풍에 항공기들이 착륙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항공기들이 최대 3~4시간까지 지연 운항하고 있다.

제주에 도착한 한 관광객은 "공항 상공에서 1시간 가까이 떠 있다가 겨우 착륙했다"며 "비행기가 어찌나 흔들리던지 착륙하니 승객들이 다들 박수까지 쳤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주공항에 발효 중인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는 6일 자정에야 해제될 것으로 예보돼 결항편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비는 산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거세게 내리고 있다. 한라산 고지대에는 이날 하루에만 6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산지 686.5㎜, 진달래밭산지 661.0㎜, 윗세오름산지 527.0㎜, 제주금악중산간 120.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북부지역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곳곳에 시간당 30㎜ 내외, 산지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비가 내일 새벽까지 내릴 것으로 보여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아 교통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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