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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위트룸서 마약 파티…서울대·고대 연합동아리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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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4-08-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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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서울남부지검, 연합동아리 회장 A씨 등 6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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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 등 13개 주요 대학생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 회장 A씨가 동아리원에게 마약을 팔아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회장으로 있던 동아리를 홍보하는 온라인 게시글.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서울대·고려대 등 13개 대학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연합동아리 회장이 액상 대마에서 신종 마약까지 회원들에게 웃돈을 받고 마약을 판매했고, 판매대금으로 고급 레스토랑·호텔 등에서 술자리를 제공하며 신입 동아리원을 모집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확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대학 연합동아리 회원 6명을 기소하고 8명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를 매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동아리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대학 13곳 학생들이 문화기획, 친목을 목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기소 대상에는 서울대와 고려대생이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연합동아리 회장 A씨는 대학생 회원들과 마약을 함께 투약하고 이들을 통해 회원을 새로 모집했다. A씨는 마약 판매수익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호화 술자리를 제공하는 수법으로 단기간에 회원 300여명을 모집했다.

A씨는 20대 대학생인 임원 B·C씨 등과 함께 참여율이 높은 회원을 골라 클럽과 고급호텔·뮤직페스티벌 등에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면서 참석자에게 액상대마를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액상대마를 시작으로 점차 강도를 높여 이른바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와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 케타민, 일명 환각버섯으로 불리는 사일로시빈에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합성대마 순으로 마약을 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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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연합동아리 회원들이 고급호텔과 놀이공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서울남부지검

A씨는 단계적으로 다양한 마약을 접하며 중독된 대학생들을 상대로 마약에 웃돈을 붙여 고가에 판매했다. A씨는 지난해에만 1200만원 이상 마약류를 판매하고 중독된 회원들과 함께 마약을 태국으로 운반해 투약하기도 했다. 피의자 중엔 의대·약대재입학 준비생과 LEET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하는 등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도 있었다.

또 A씨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초대해 남성회원들과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단순 마약투약으로 구속기소된 A씨 재판 중 공판검사가 수상한 거래내역을 포착해 보완수사를 진행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앞서 A씨는 성관계 영상을 퍼뜨리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고 마약류를 투약하는 등 범죄로 지난 4월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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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대학동이리 회원들이 LSD와 대마 등의 투약을 권유하는 카카오톡 대화내역.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검찰은 수사를 통해 A씨를 특수협박, 성폭력처벌특례법위반촬영물등이용협박, 무고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동아리에서 교제한 피해자가 다른 남성 회원과 어울렸다며 와인병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와 성관계를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 피해자를 협박한 정황도 있다.

A씨는 가상화폐 세탁업자에 대한 무고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지난 4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거래한 가상화폐 세탁업자를 거짓 고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세탁업자가 마약 매수·투약을 신고하려 하자 A씨는 사업자금을 빌려준 준 것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의 죄질은 불량하나 이번에 한해 선처하면서 마약을 극복하고 사회에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치료와 재활을 진행했다"며 "향후 이들이 재범하거나 교육이나 치료를 불성실하게 받을 경우 기소유예 처분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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