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여생을 함께 살자며 여성에게 접근한 60대 시민단체 대표가 세 집 살림 중인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1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지역 시민단체 대표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씨는 37세에 남편과 사별 후 동네에서 수건 장사를 하며 빠듯하게 살아오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마을 이장 소개로 시민단체 대표 B씨와 만나게 됐다.
B씨는 "3년 전에 부인과 사별해서 부여 암자에다 아내 영정 사진을 놓고 외롭게 지낸다고 했다"고 했다. 비슷한 처지가 안타까웠던 A씨는 그의 전처를 위한 천도채까지 지내줬고,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
A씨는 "안쓰러운 마음에 돌아가신 아내 성명을 물어보고 천도재를 올렸다. 한 네댓 번 보더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탑정에 집을 짓는데 공기 좋은 데 가서 같이 지내면 어떠냐고 하더라. 내가 갑상선암 수술한 거 치료하면서 지내자고 해서 고마웠었다"고 밝혔다.
당시 B씨는 풍광 좋은 호숫가 근처에서 집을 짓고 있다며, 함께 살자고 했다. 수시로 공사 사진까지 보내던 B씨는 비가 온다며 이사를 미루는가 하면 건축비가 부족해 공사가 중단이 됐다며 돈을 요구했다.
A씨는 암 수술 당시 보험사에서 받은 돈을 건넸다. 그가 보낸 금액은 총 52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이 사람을 믿었다. 시청에서 1인자라고 하더라. 엑스포 관련 총괄팀장이고 한 달 월급이 1210만원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역신문사 기자이자 시민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엑스포사업총괄팀장까지 맡고 있었다. 각종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러다 A씨는 B씨가 일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통화 내역에 따르면 B씨는 "나 대장암 4기다. 당신한테 모든 걸 해주고 가려고 한다. 당신하고 같이 1년이든 6개월이든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낯선 여자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여성 C씨는 본인을 B씨의 배우자라고 소개했지만, 내연녀였다. A씨가 천도재를 지내준 본처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B씨는 A씨를 만나면서도 C씨와 동거를 하고 본처와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세 집 살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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